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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에 한식 전하는 관저 요리사[선남국의 튀니지 통신]

'한식 공공외교'…애호가층 형성·한국 식자재 판매처 늘어
6월 서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한식 알리는 계기 되길

(튀니스=뉴스1) 선남국 주튀니지대사 | 2024-04-22 06:00 송고 | 2024-04-22 07:10 최종수정
선남국 주튀니지대사
선남국 주튀니지대사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한식 인기가 크게 늘고 있다.

국제교류재단(KF)이 지난달 12일 발표한 '2023 지구촌 한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한류팬이 2억명을 넘어섰다.
중동아프리카지역 한류팬은 규모로는 440만 명으로 다른 대륙에 비해 가장 작다. 하지만 증가 속도는 2022년 대비 51.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한식의 인기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국가에서는 한식 프랜차이즈 등 한식당과 한국식 디저트 카페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 식품점뿐만 아니라 일반 대형슈퍼에서도 김치와 한국 식자재를 쉽게 살 수 있다. 한식 애호가층도 형성돼서 이들이 만든 한식 만들기 동영상이 날로 확산하고 있다고 한다.

북아프리카에서도 한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서 모로코에는 주요 도시마다 한식당이 있다. 현지 식료품점들도 한국제품을 취급하는 곳이 늘고 있고, 이집트에서는 한국문화원의 한식 강좌가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한식 재료 구입의 어려움으로 한식당이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 대사관들의 '한식 공공외교'에 대한 호응이 매우 높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주튀니지 대사관저에서 개최된 국경일 행사에서 깎아 모양을 내 장식한 수박.(주튀니지 대사관 제공)
지난해 10월 주튀니지 대사관저에서 개최된 국경일 행사에서 깎아 모양을 내 장식한 수박.(주튀니지 대사관 제공)

우리 재외공관의 한식 공공외교에선 재외공관 관저 요리사가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관저 요리사들은 주재국 주요 인사들을 관저에 초청하거나 국경일 기념행사 등에서 한식으로 외교활동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대사관 공공외교 담당 직원들과 협업해 한식을 알리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튀니지대사관의 관저 요리사는 부임한 후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튀니지 민영방송사의 '한국문화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배추김치와 불고기 비빔밥을 시연했다. 지난 4월 초엔 라마단 기간 중 튀니지 최대 국영방송사의 생방송에 출연해 닭갈비 요리를 시연하고 함께 출연한 한식 애호가인 튀니지 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와 함께 한국 음식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튀니지 요리전문학교 학생들과 외교단 배우자회를 대상으로 김치 만들기 강연도 하고 튀니지 모 식당 셰프와 '한-튀니지 요리연구회'도 만들어서 양국 국민들 입맛에 맞는 새로운 메뉴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4월과 5월 중에는 튀니지의 한 케이터링 업체의 요청으로 케이터링용 한식을 발굴하기 위해 메뉴 시연을 하기로 되어 있고, 한 튀니지 대학에서 한식 특강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한니발 티비' 튀니스 한국주간행사에서 한식을 소개중인 고주해 관저요리사.(주튀니지대사관 제공)
지난해 '한니발 티비' 튀니스 한국주간행사에서 한식을 소개중인 고주해 관저요리사.(주튀니지대사관 제공)

재외공관의 한식 공공외교를 위한 관저 요리사들의 활동은 튀니지 뿐만 아니라 중동아프리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주쿠웨이트대사관의 경우 '한국 길거리음식 페스티벌'을 매년 연말에 개최한 지가 7년 이상이 됐다. 입장객을 선착순 1000명으로 제한해야 할 만큼 대표적인 인기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주짐바브웨대사관의 경우 2022년에 한식 에피소드를 담은 '이달의 한식'을 촬영해 SNS에 소개했다. 길거리음식 팝업 행사 편에서는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한식을 체험하는 등 짐바브웨 내 한식의 인기를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한편 국영방송 TV와 협업해 한식 요리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아프리카에서 한식 홍보가 더욱 의미를 갖는 것은 한식 전파가 아프리카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인들의 주식은 쌀이다. 우리처럼 반찬을 곁들여 먹고, 매운 음식도 잘 먹는다.

우리의 통일벼 품종인 '이스리'(Isriz)가 아프리카 고유종보다 생산성이 월등히 높고 밥맛도 좋아서 '한국쌀 시험재배 사업'(K-rice Belt)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프리카인들이 쌀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3000년이 넘었다고 하며, 아프리카 대륙 54개국 중 40여 개국에서 쌀을 생산하는데 늘 생산량이 부족해 매년 소비량의 40%를 수입하고 있다.

한국쌀의 확산과 함께 김치와 된장, 고추장 등 한식이 퍼질수록 아프리카인들의 식량 안보는 물론 건강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는 6월 4~5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최초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아프리카 국가의 정상들도 한국 밥과 김치 맛을 보고 한식이 아프리카에 더욱 널리 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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