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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보기관장 "2만명, 중국 스파이 온라인 접근 경험"[통신One]

중국 스파이 요원,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 통해 2만여명 접근
호주 정보기관 수장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경각심 가져야”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2024-03-26 13:20 송고 | 2024-03-26 14:24 최종수정
켄 매컬럼 영국 국내정보국(MI5) 국장이 14일 영국 런던에서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켄 매컬럼 영국 국내정보국(MI5) 국장이 14일 영국 런던에서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영국에서 약 2만명 이상이 중국 스파이의 온라인 접근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MI5 국장이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이는 수만 개의 영국 기업이 혁신 기술을 도난당할 위험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켄 매컬럼 MI5 국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기밀정보 공유 동맹체 '파이브아이즈(Five eyes)'의 정보기관 수장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를 계기로 BBC와 인터뷰를 가졌다.

2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매컬럼 국장은 중국이 조직적으로 상업적 기밀정보를 취득하는 행위에 대해 처음으로 경고했다.

매컬럼 국장은 행사 도중에 가진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꽤 장대한 규모의 지속적인 중국 스파이 활동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MI5가 해외 스파이로부터 정부 기밀을 보호하는 데 주력했지만 이제는 기존에 신경 쓰지 않았던 소규모 기업, 스타트업, 연구자들이 개발한 혁신 기술이 도난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오늘날 여러분이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면 지정학(地政學, geopolitics)에 관심이 없더라도 지정학은 여러분에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잠재적으로 위험에 처한 수만 개의 영국 기업들이 관련 스파이 활동으로부터 보안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다른 방식으로 보안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매컬럼 국장은 지적했다.

MI5는 특히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SNS) 네트워킹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서 중국 스파이 활동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 내 거주하는 2만명 이상에게 접근해 민감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스파이 요원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전에 보고된 수치의 두 배에 달한다.

또한 영국 기업과 대학이 개발한 혁신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고려하거나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사례가 20건 이상 확인됐고 주로 복잡한 회사 구조를 이용해 중국의 개입이나 역할을 숨기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중국 기업의 경우 영국의 유명 대학에서 도난당한 연구 데이터를 입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MI5는 전했다.

MI5는 인공지능과 같은 최첨단 분야의 연구 기술 유출은 기업의 수익성뿐 아니라 서방 국가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매컬럼 국장은 "이런 기술들은 매우 근본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기 시작하는 역사적 순간에 있다"며 "우리는 권위주의 국가들이 이런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기회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수집한 데이터 이외에도 AI가 훨씬 더 효과적인 방식으로 정치에 간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에 대한 우려는 파이브아이즈에 속한 다른 동맹국의 정보기관 수장들도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크리스 레이 FBI 국장은 "중국은 경제 스파이 활동과 타인의 아이디어 도용을 국가 전략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다"며 "이런 스파이 활동은 5개국 모두에서 혁신 기술 개발자들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위협은 최근 몇 년 동안 더욱 위험하고 교묘해졌다"고 강조했다.

호주 보안국 수장인 마이크 버지스는 "모든 국가는 스파이 행위를 한다"며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행위는 전통적인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규모"라며 "이를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보기관 수장들은 서방 경제를 중국과 분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지역을 먼저 파악하고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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