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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충격’ 美 조기 금리인하 물 건너갔다…영끌족들 어쩌나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4-02-14 09:15 송고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빌딩.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빌딩.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조기 금리인하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의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는 사람들)의 고통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CPI가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9%를 상회하는 것이다.
시장은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CPI가 2%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오히려 CPI는 3.1%를 기록,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3.9%를 기록, 시장의 예상치 3.7%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3월 금리인하는 물 건너간 지 이미 오래고, 5월 금리인하도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카코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CPI 발표 직후 연준이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40%로 반영하고 있다. 전일에는 60%였다.

6월에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78%다. 시장은 연준이 5월이 아니라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미국의 금리인하가 더욱 연기될 전망이다

연준도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2%대로 내려가 안정될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소 6월까지 금리인하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CPI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6월에도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상반기에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 연준 간부들은 상반기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란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는 지난 12일 CNN과 인터뷰에서 “올해 말에나 인플레이션이 2% 초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름 이전에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파엘 보스틱 앤틀랜타 연준 총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라파엘 보스틱 앤틀랜타 연준 총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도 최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가는 지속적이고 충분한 증거 없이 금리를 내리는 것은 실수"라며 "연말에나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아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연말에나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미국의 금리인하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미의 금리차는 2%포인트로 사상 최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한국이 먼저 금리를 인하하기는 힘들다. 금리차가 더 커져 자본 이탈 가능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한미 기준금리 추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이에 따라 한국의 영끌족들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고금리를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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