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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차별 멈춰야"…장애인 부모들, 찬 아스팔트에 오체투지 행진

경남장애인부모연대 "자립생활·통합교육·노동권 보장" 촉구
창원서 1000여명 모여 1.8㎞ 행진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2023-11-17 13:22 송고
17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경남교육청 앞 창원대로에서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발달장애인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2023.11.17 © 뉴스1 박민석 기자
17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경남교육청 앞 창원대로에서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발달장애인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2023.11.17 © 뉴스1 박민석 기자

"발달, 장애, 차별, 멈춰"

1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경남교육청 옆 창원대로.
도로에 모인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한걸음씩 발을 내디뎠다. 세 걸음을 내딛고 마지막 "멈춰" 구호가 울리자 일제히 찬 아스팔트 바닥에 온 몸을 던졌다.

이날 (사)경남장애인부모연대는 "발달장애인의 자립생활권, 통합교육권, 노동권"을 보장해 달라며 오체투지에 나섰다.

이들은 행진 전 경남교육청 앞에서 진행한 결의 대회에서 "올해 언론에 보도된 발달장애인 참사만 8건에 이른다"며 "발달장애인의 권리와 시혜나 포용이 아닌 통합된 사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사회는 사회의 변화에 달려있다"며 "정책 입안을 촉구하기 위해 차가운 아스팔트에 오체투지로 몸을 던지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장애인부모연대는 이날 도교육청에서 오체투지를 시작해 창원 광장 앞 최윤덕 동상을 거쳐 낙동강유역환경청 앞까지 1.8㎞를 행진했다.

행진에는 1000명의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참석했다. 오체투지에는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렬 앞에서 오체투지에 나선 윤종술 경남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부모가 없는 세상에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지난해도 올해도 연일 발달장애 가정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데 사회구조가 우리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서울역 노숙자의 절반은 발달장애인이라는 보도가 나온적 있다. 서울역 노숙 시설의 공식적인 데이터에는 노숙자의 36%가 발달장애인이라고 한다"며 "600조가 넘는 정부예산 중 10억 7500만원만 발달장애인 주거 생활 서비스 시범 사업으로 편성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지만 우리 사회는 이 돈이 없다며 시범사업 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15일 제주를 시작으로 12월까지 일정으로 전국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다.

단체는 20일 부산에서 행진할 계획이다.


pms44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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