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인천 재가요양보호사 74% "욕 들어도 참는다"…성폭력·성희롱 피해도

고령사회대응센터 실태조사 결과 발표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23-09-19 09:30 송고
인천시청 전경(인천시 제공)2022.7.10/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시청 전경(인천시 제공)2022.7.10/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 재가요양보호사·방문간호사·방문간호조사들이 폭언·폭행에 시달리고 있지만 대부분 스스로 참고 견디고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고령사회대응센터는 19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장기요양요원 감정노동 실태조사’연구 중간보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인천지역 장기요양요원 중 수급자 가정에서 방문요양, 방문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요양보호사 및 간호사, 간호조무사 7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태조사 대상자의 10.1%(73명)는 욕설·폭언을 당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중 74%는‘그냥 참고 견딘다’고 했고 ‘자제요청 및 즉시 경고’ 27.4%, ‘기관 보고 후 서비스 중단’은 13.7%다.

성범죄에 노출된 사례도 있었다. 1.1%(12명)는 성폭력을, 3.9%(28명)는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성폭력 피해자의 66.7%(8명)와 성희롱 피해자 85.7%(24명)는 ‘환자라고 이해’, ‘일자리를 잃을까봐’ 등의 이유로 기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는 답변 역시 13.2%(96명)로 높게 나왔다. 이 역시 환자라고 이해하거나(44.8%)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44.8%) 등의 이유로 91.6%가 보고하지 않았다.

2021년 기준 인천시 방문요양 및 방문간호 재가 인력은 2만7226명으로 이들 대부분 서비스 이용자를 1:1로 상대하기 때문에 인권보호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연구를 맡은 양지훈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 부연구위원은 “제대로 된 보호장치를 마련해 재가요양보호사들이 홀로 현장에 나가더라도 누군가가 지켜주고 있다는 인식을 수급자와 그 가족에게 심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노인 인구는 늘어나는 반면 요양보호사들의 일터는 나아지지 않아 현장에선 인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요양보호사들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namju@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