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우주군이 중국이나 러시아 우주선을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정찰위성 '사일런트 바커'를 10일(현지시간) 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우주군은 국가정찰국(NRO)와 함께 개발한 일련의 정찰 위성들을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쏘아 올렸다.
이 위성들은 록히드마틴과 보잉이 설립한 조인트벤처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운영하는 아틀라스 V 로켓에 탑재된 상태로 발사됐다. 부스터는 미국 재고에서 마지막 남은 러시아제 RD-180 엔진 중 하나로 구동됐다.
'사일런트 바커'를 이루는 위성들은 지구에서 약 2만2000마일(약 3만5400㎞) 상공에 배치돼 지구정지궤도로 회전한다.
미 우주군과 NRO는 이날 위성이 몇 개가 발사될지 거론하지 않았으나 사일런트 바커 시스템에 여러 대의 우주 비행체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우주군은 성명을 내고 "이 기능은 고가의 미국 시스템에 대한 위협의 표시 및 경고를 가능하게 하고, 적시 위협 탐지를 위해 우주에서 물체를 검색,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새로운 위성은 우주에서도 커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억제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스콜리스 NRO 국장은 "새로운 위성군은 지상에 배치된 미군의 레이더 능력을 넘어서는 지속적인 감시견 역할을 할 것이며,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우주군은 '사일런트 바커' 위성군을 2026년까지 지속적으로 발사할 예정이다.
사일런트 바커는 지상 또는 저궤도 감시 시스템의 한계를 해결하고, 미국이 우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제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다른 위성들을 공격하는 로봇팔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쓰젠(SJ)-17에 대항할 수 있다. 지난 3월 미 제임스 디킨슨 우주사령관은 "중국의 위성이 분명히 지구의 다른 위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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