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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된 배그 대회…상금 1600억원 쓰는데도 흥행 참패

'배그' e스포츠 대회 시청, '롤' 대비 3% 수준
불법 프로그램 기승에 이탈…리그 충성도 ↓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2023-08-08 06:27 송고 | 2023-08-08 09:04 최종수정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259960)의 대표 IP(지식재산권)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활용한 e스포츠 대회가 고전하고 있다. 

게임 내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인한 유저 이탈도 심각해 e스포츠 리그로의 유입 효과도 떨어진다. 막대한 상금을 기반으로 e스포츠 시장 확대에 나섰고 있으나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e스포츠 사업은 국내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LoL·롤)에, 글로벌에서는 카운터스트라이크·발로란트에 밀려 고전 중이다. 

글로벌 e스포츠 통계 사이트 'e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지난달 4일 마무리된 배틀그라운드 국제 e스포츠 대회(펍지 글로벌 시리즈 2·PSG 2) 한국 예선전의 평균 시청자 수는 2만3046명이다. 아시아 평균(6만3310명) 3분의 1 수준이다.

중동(2만2562명)과 북미(1만5925명), 남미(1만1508명)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유저의 90% 이상이 '글로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뼈아픈 수치다.
PSG 2의 시청자 규모는 국내 대표 e스포츠 리그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와 비교하면 약 3% 수준에 불과하다. 비슷한 시기 진행된 'LCK 2023 서머 시즌' 평균 시청자 수는 76만여명에 달했다.

유사 FPS(1인칭 슈팅 게임) 장르 내에서도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 최근 진행된 카운터스트라이크 리그 'IEM Cologne 2023'의 평균 시청자 수는 73만여명이었다. '발로란트 챔피언스 2023'의 평균 시청자 수도 58만명을 상회한다. 

크래프톤은 리그 부흥을 위해 막대한 상금까지 내걸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대회 상금 통계 분석 플랫폼 'e스포츠 어닝스' 자료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리그(약 928억원)와 PUBG 리그(약 639억원)에 쓴 누적 상금은 총 1570억원이다.

특히 올해 모바일 리그에는 약 130억원을 상금으로 내놨다. 글로벌 e스포츠 리그 역대 최대 상금 '톱3'에 해당하는데 시청자 수(85만여명)는 카운터스트라이크 리그(153만여명)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e스포츠 리그를 잘 운영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등 해외에 비해 국내 시장에서는 핵으로 인한 유저 이탈이 너무 심화된 상태"라며 "e스포츠 리그를 유지하는 비용 대비 효율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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