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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2800억 투자한 홍콩 빌딩 펀드 90% 손실 처리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2023-07-18 18:24 송고
미래에셋 본사 전경.(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 본사 전경.(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006800)이 홍콩 랜드마크 오피스빌딩에 투자한 2800억원 규모 펀드자산을 대부분 손실처리하기로 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계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이날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고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빌딩)에 대출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 자산의 90%를 상각하기로 결정했다.
상각은 특정 자산의 공정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간주해 회계상 손실처리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손해가 확정되지 않은 경우라도 손실이 예상되는 경우 장부상에 이를 반영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9년 6월 메자닌(중순위) 대출로 해당 건물에 2억43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800억원)를 투자했다. 미래에셋 측은 직접 투자금 300억원을 제외한 2500억원을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 펀드로 셀다운(재매각)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400억원, 유진투자증권 200억원 등 금융기관에서 115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최소 가입금액 1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VVIP) 등에게 멀티에셋자산운용과 시몬느자산운용을 통해 사모펀드 형태로 판매됐다. 시몬느자산운용 역시 약 90%로 상각률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상품은 만기 10개월 수준에 연 5%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 보증을 선 건물주인 홍콩 상장기업 골딘파이낸셜홀딩스와 최대주주이자 억만장자인 판수통 회장이 믿을 만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투자자들이 몰렸다.

그러나 판수통 회장이 중국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발생한 부실 등으로 인해 파산하고, 골딘파이낸셜홀딩스도 위기에 빠진 데다 금리 인상 등으로 빌딩 가격이 급락했다. 이에 선순위 대출자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도이체방크는 빌딩 매각에 나서면서 원금을 회수했지만, 나머지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투자액을 회수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최우선 과제로 본 펀드가 보유한 중순위채권의 원리금 회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법적 절차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세부내용이 구체화되는 대로 신속하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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