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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무장반란 24시간…용병 바그너 1000km 거침없는 진격

푸틴 독재 리더십 휘청…쇼이구 국방 장관 행보 주목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3-06-25 10:17 송고
반란을 꾀하고 있는 민간용병조직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있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의 주도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러시아 남군관구 본부에서 지시를 내리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에는 바그너그룹의 전투원들과 장갑차량이 배치돼 있다. 2023.06.24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반란을 꾀하고 있는 민간용병조직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있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의 주도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러시아 남군관구 본부에서 지시를 내리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에는 바그너그룹의 전투원들과 장갑차량이 배치돼 있다. 2023.06.24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1000km를 거침없이 진격한 러시아 민간용병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하루 만에 마무리됐다. 수도 모스크바 턱밑까지 다다르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가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의 중재로 바그너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며 상황이 일단락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전날 시작된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은 수장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철수하고 푸틴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처벌을 하지 않기로 각각 한발씩 물러나는 데 합의하며 정면 충돌은 피했다.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음성 메시지를 통해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계획대로 전열을 돌려 기지로 돌아갈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의의 행진을 시작해 24시간 만에 모스크바에서 200㎞이내 거리까지 진격했다"며 "이때까지 우리 전투원들은 피를 단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피를 흘릴 수 있는 순간이 왔다"며 "러시아의 피가 한쪽으로 흐를 가능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우리는 계획대로 전열을 돌려 야전 기지로 돌아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의 주도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러시아 남군관구 본부 인근에 24일(현지시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러시아 민간용병조직 바그너그룹의 전투원들과 장갑차량이 배치돼 있다. 2023.06.24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의 주도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러시아 남군관구 본부 인근에 24일(현지시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러시아 민간용병조직 바그너그룹의 전투원들과 장갑차량이 배치돼 있다. 2023.06.24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 동맹국 벨라루스 중재로 프리고진-푸틴, 각각 한발씩 물러나

이 같은 바그너그룹의 철수는 러시아의 우방 벨라루스의 중재 발표가 나온 뒤에 이뤄졌다. 벨라루스의 대통령실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프리고진과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동의 하에 루카셴코 대통령이 프리고진과 대화를 나눴으며, 프리고진이 무장 병력의 이동을 중단하고 사태를 완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라는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역시 바그너그룹의 반란과 관련해 처벌에 나서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프리고진이 벨라루스행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프리고진과 바그너 병사들에 대한 형사입건은 취소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말이 그가 벨라루스로 떠날 수 있다는 보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추가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며 ”유혈사태를 피하는 게 책임자 처벌보다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의 주도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러시아 남군관구 본부 인근에 24일(현지시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러시아 민간용병조직 바그너그룹의 전투원들과 장갑차량이 배치돼 있다. 2023.06.24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의 주도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러시아 남군관구 본부 인근에 24일(현지시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러시아 민간용병조직 바그너그룹의 전투원들과 장갑차량이 배치돼 있다. 2023.06.24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 프리고진, 러군 수뇌부 처벌 주장하며 거침없이 진격

앞서 바그너그룹은 전날 러시아군이 자신들의 후방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면서 러시아 군 수뇌부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며 모스크바를 향해 약 1000㎞에 달하는 거리를 진격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프리고진에 대한 체포령을 내리며 모스크바 등지에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하는 등 긴장이 극에 달했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과 시내 주요 박물관이 폐쇄됐으며, 시 당국은 도로 폐쇄 가능성에 따라 주민들의 통행 자제를 촉구했다. 아울러 위험 최소화를 위해 26일 하루엔 모스크바에 휴무일이 지정됐다.

우여곡절 끝에 소요 사태가 진정되긴 했지만, 당초 프리고진이 주장했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처벌 등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발표된 바가 없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거래로 러시아 국방부에 인사이동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러시아 헌법에 따라 최고사령관(푸틴)의 고유한 특권이자 권한”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벨라루스 대통령과 프리고진과의 접촉 과정에서 군 인사에 관한 주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이어 이번 내부 소요 사태까지 겪게 되면서 푸틴 대통령의 부담감은 커졌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태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 상실이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측근이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용병단 수장.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측근이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용병단 수장.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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