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사망사고 뒤 블랙박스 영상 삭제'…40대 뺑소니 택배기사

"차로 친 기억 없고, 영상 주기적으로 포맷"
8차로 도로 한복판 앉아있던 10대 치어 사망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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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스1) 양희문 이상휼 기자 = 심야시간 도로에 앉아있던 10대를 치어 사망케 하고 도주한 40대 택배기사가 사고 직후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파주시 한 도로에서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난 A씨(47)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A씨는 "당시 차로 친 기억이 없을뿐더러 사고와는 별개로 블랙박스 영상을 주기적으로 포맷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블랙박스 포렌식을 의뢰해 복원한 영상을 토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인멸을 위해 영상을 고의로 삭제했는지 아니면 차로 친 사실을 정말 인지하지 못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기사 A씨는 지난 15일 오전 0시55분께 파주시 목동동 왕복 8차로 도로에서 자신이 몰던 1톤 트럭으로 B씨(19)를 쳤다. 사고 직후 A씨는 어떠한 구호조치 없이 현장을 그대로 떠났고, 머리를 크게 다친 B씨는 끝내 숨졌다.

경찰은 B씨가 비틀비틀 거리며 도로로 이동한 뒤 중앙분리대 근처에 앉아 있다가 사고가 난 점을 미뤄볼 때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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