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한 중년 여성이 옷 구경을 하던 외국인 여성에게 느닷없이 발길질을 한 후 달아났다. (레딧 갈무리)

최근 부산의 한 옷 가게에서 쇼핑을 하던 외국인 관광객에게 '묻지 마 폭행'을 한 후 달아난 중년 여성이 뭇매를 맞은 가운데 그의 경찰 입건 소식이 전해졌다.

1일 부산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역 지하상가의 한 옷 가게에서 외국인 여성을 발로 차고 달아난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부산에서 옷 구경 하던 중 발길질을 당했다"는 제목으로 A씨의 폭행 장면이 담긴 CCTV(내부영상망) 영상이 올라와 크게 논란이 일었다.

영상에 등장한 외국인 여성은 지하상가의 한 옷 가게에서 구경을 하며 자신의 휴대전화로 옷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마스크를 낀 중년 여성이 나타나 발을 들어 올리고 외국인 여성의 엉덩이를 거세게 가격했다.

당황하고 놀란 외국인 여성은 어안이 벙벙한 듯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떨궈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고, 가게 주인으로 추정되는 다른 중년 여성이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피해 여성은 지하철역 사무실에 도움을 요청해 경찰 신고를 했고, 가해 여성에 대해 "어떤 의도로 그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딧에서 해당 글은 2900여 개의 업보트(upvotes)를 받고 노출 상위에 올랐으며 600개에 가까운 비난의 댓글이 쏟아졌다. 해외 누리꾼들은 "저 여성을 찾아서 엄벌해야 한다", "끔찍한 사람이다", "이 일이 한국의 언론에 보도되면 한국 경찰이 나서줄 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개했다.

이 소식은 곧 한국의 커뮤니티에도 퍼져나갔고 국내 누리꾼들 역시 "미친 아줌마 폭행죄로 처벌받아라", "내가 다 속상하고 죄송하다", "맘 아프다. 그래도 뒤에 아주머니가 달래줘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가해 여성에게 질타를 퍼부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에 대해 "CCTV 영상을 토대로 가해 여성을 특정해 입건했다"며 "아직 조사 중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