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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롯데백화점 부산센텀시티점 결국 '대수술'…사활 묘수 찾나

커뮤니티, 공용 오피스 등 입점 계획
"사실상 폐점 아니냐" 의심 눈길도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2023-04-22 06:00 송고 | 2023-04-22 15:26 최종수정
명품 매장이  빠진 롯데 부산센텀시티점의 1층이 가벽으로 가려져 있다.2023.4.21. 손연우기자
명품 매장이  빠진 롯데 부산센텀시티점의 1층이 가벽으로 가려져 있다.2023.4.21. 손연우기자

롯데쇼핑이 전국의 백화점 중 매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부산 센텀시티점에 대해 결국 '대수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준호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사업부문 대표의 2021년 취임 이후 행보로 미뤄 봤을때 경영 내실화 차원에서 잠실점 등 주력 매장에 집중하면서 비효율 지점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쇼핑측은 현재 판매시설로 용도로 돼 있는 롯데백화점 부산센텀시티점에 아카데미, 테니스 등 체육시설, 공용 오피스, 의료시설 등의 입점을 위해 용도변경 절차에 착수했다.

윗선에서는 5월 말까지 용도변경 절차를 마무리 하라는 구체적인 지시까지 내려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롯데측은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용역업체를 만나 관련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인허가 담당 기관인 해운대구청에 현재까지 관련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사실상 키 메이커인 부산시는 현재 롯데측의 용도변경과 관련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 부산센텀시티점이 공실을 가벽으로 가려놨다.2023.4.21. 손연우 기자
롯데 부산센텀시티점이 공실을 가벽으로 가려놨다.2023.4.21. 손연우 기자

현재 센텀시티점 1층은 명품 매장이 모두 빠지면서 오랜시간 대부분 공실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지하층을 비롯해 수 개 층은 특정 매장에 통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등 사실상 백화점의 모습을 상실했다.

롯데측이 센텀시티점을 정리하려는 데에는 백화점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2009년 신세계백화점이 세계 최대 규모로 건립, 세계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매장을 비롯해 수 십개 명품 매장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맞붙어 있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경쟁에서 밀렸다.  

전국 5대 백화점(신세계, 현대, 롯데, 갤러리아, AK) 매출현황을 보면 지난해 기준 전체 70개 중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65위를 기록, 2016년 이후 2022년까지2248→2126→2044→1965→1591→1525→1484억원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용도변경 등 과정에서 입점 매장이 그대로 유지되지 않을 경우 매장주와 직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폐점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폐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새로운 컨텐츠로 공실률을 해소하기 위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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