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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광풍]③"나도 400% 먹어보자"…거래정지 경고등도 무시

최근 한달 투자위험종목 3곳 모두 이차전지 관련주
사업목적 신규 추가…"실제 사업 면밀히 살펴봐야"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2023-04-21 06:20 송고 | 2023-04-21 08:28 최종수정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최근 단기 주가 급등에 따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이 모두 이차전지(2차전지) 관련주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의 경고에도 이들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한달간 두차례나 거래가 정지된 경우도 발생했다. 뇌동매매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3월20일~4월20일)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자이글(234920), 알에프세미(096610), 이브이첨단소재(131400) 등 모두 3종목이다. 이들 모두가 이차전지 테마와 묶여 주가가 급등했다.
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에 대해 경보조치를 내리고 있다. 투자위험종목은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내리는 시장경보(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조치다.

투자위험종목에 최초지정되거나 지정된 뒤에도 주가가 추가적으로 급등하는 경우 1거래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실제로 자이글(3월30일)과 알에프세미(4월11일), 이브이첨단소재(4월14일)는 투자위험종목으로 최초지정해 각각 1거래일씩 거래가 정지됐다. 특히 알에프세미는 투자위험종목 지정중인 4월19일 주가가 급등하면서 20일 재차 거래가 종료됐다. 거래정지 경고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지속된 셈이다.

초단기급등 또는 단기급등 또는 중장기급등으로 지정된 투자위험종목에도 '이차전지 광풍'이 지속되면서 투자자의 손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불고하고 투기적인 가수요 및 뇌동매매가 진정되지 않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한다"며 "투자자들은 해당종목 투자시 보다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종목은 이차전지가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주가 급등세를 보여왔다. 3월2일부터 4월20일까지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자이글 402.35%, 알에프세미 538.15%, 이브이첨단소재 581.5% 등이다. 시가총액이 두달도 안되는 기간에 최소 5배에서 7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문제는 이들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든 상황에서 이차전지라는 테마에 기댄 묻지마 투자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 5000억원대 이하의 기업으로 지난 1년간 발표된 기업분석 리포트가 전무하다.

이들 기업이 원래 영위하던 본업이 이차전지가 아니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자이글은 적외선가열조리기 제조업체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말부터 이차전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공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알에프세미 역시 본래 트랜지스터 및 유사 반도체 소자 제조업체다. 지난 17일 진평전자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판권 및 공급 계약에 관한 판권을 넘겨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이차전지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 급등세가 시작됐다.

이브이첨단소재는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사업을 중심으로 투명LED(발광다이오드) 필름을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해 11월부터 리튬플러스에 탄산리튬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리튬 관련 사업을 개시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를 사업목적에 신규 추가한 경우 실질적으로 비즈니스와 연계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기업들이 전환사채(CB) 등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주가부양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경우가 있어 재무구조를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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