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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2년4개월만에 '혜미리예채파'로 예능 컴백했지만…[N초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2023-03-26 12:00 송고
사진=뉴스1 권현진기자
사진=뉴스1 권현진기자
걸스데이 멤버 겸 연기자 이혜리가 예능 프로그램 '혜미리예채파'으로 돌아왔다. 연기를 위해 tvN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 마켓' 하차 후 2년4개월 만에 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하지만 활약상은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혜리는 지난 2020년 11월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 마켓'(이하 '놀토') 이후 2년4개월만에 ENA '혜미리예채파'를 통해 예능에 컴백했다. 지난 12일 처음 방송된 '혜미리예채파'는 '놀토'를 연출했던 이태경 PD가 김태호 PD의 제작사 테오(TEO)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내놓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PD는 혜리와 함께 '놀라운 토요일'을 tvN 대표 예능으로 등극시킨 후 다시 혜리와 손을 잡았다. 

혜리는 앞서 진행된 '혜미리예채파' 제작발표회에서 예능 복귀에 대해 "이태경 PD님과 곱창을 먹으러 갔는데 먹고 싶은 거 없냐고 많이 시키라고 하셨다"라며 "평소와 달라서 의심했는데 그 곱창에 넘어갔다"라고 돌아온 배경을 이야기해 웃음을 줬다.

이 PD는 "혜리가 연예인으로서 굉장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능판에선 순발력과 넓은 시야, 흐름을 이해하는 두뇌가 요구되는데 혜리는 신기할 정도로 그것을 보여준다, 주변 사람들의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능력가지 갖고 있는 훌륭한 플레이어다, 꼭 다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다시 함께 한 이유를 밝혔다. 

혜리는 지난 2010년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해 가요계는 물론 연기, 예능까지 섭렵하며 '올라운더'로 활약해왔다. 그는 가수로서 히트곡 '달링'(Darling) '섬씽'(Something) '기대해' '링마벨'(Ring my bell) '여자대통령'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돌 활동과 더불어 예능 프로그램에도 간간히 출연하며 유쾌한 모습과 발랄함으로 예능 캐릭터를 구축했다. 특히 2014년 8월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에 출연해 털털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예능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당시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은 분당 최고 시청률 25.5%(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제공=뉴스1 권현진기자
사진제공=뉴스1 권현진기자

이후 혜리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달렸다. 2015년부터 2016년 1월까지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에서 옆집에 살 것 같은 친구 성덕선으로 분해 연기 인생에서도 전성기를 맞았다. 혜리는 예능에서의 털털하고 발랄한 이미지와 겹쳐지는 덕선의 친근한 모습을 완벽하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응답하라 1988'은 마지막회 평균 시청률19.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응답하라'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갔다. 혜리 예능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인생캐릭터를 경신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혜리가 '응답하라 1988' 이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꾸준히 드라마 '투깝스' '청일전자 미쓰리' '간 떨어지는 동거'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등에 출연했지만, '응답하라 1988' 보다는 계속해서 아쉬운 성적을 냈다. 

혜리는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놀토'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그후 선보인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 또한 2~3%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그는 이번에는 ENA 새 예능 '혜미리예채파'로 돌아왔다. 하지만 '혜미리예채파' 또한 시청률과 화제성 부분에서는 반응이 악직잠잠하다. 1회 0.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2회 0.5%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혜미리예채파' 포스터
'혜미리예채파' 포스터

'혜미리예채파'는 혜리, 미연, 리정, 최예나, 김채원, 파트리샤 욤비가 춘천의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캐시로 가구 및 생필품을 구매하며 생활하는 이야기다. '혜미리예채파'는 인기를 얻은 '뿅뿅 지구오락실'에 이어 'MZ여성 예능'의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  '혜미리예채파'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아이돌 멤버들의 친근한 모습과 '찐친' 케미스트리로 신선한 재미를 예고했다.

하지만 '혜미리예채파'는 아직 멤버 간 케미스트리가 주는 재미는 부족하다. 시작부터 캐시를 얻을 수 있는 게임 '시그니처 사운드 퀴즈'가 주를 이뤘다. 퀴즈를 통해 캐시를 얻고, 캐시로 집안 물건을 사야하는 '혜미리예채파' 포맷 상 '시그니처 사운드 퀴즈'가 중요했고, 멤버들은 퀴즈에만 매진했다. 다른 예능에서 출연진들이 적극적으로 임하며 방송 분량을 챙겼던 것과 달리, 리얼리티 예능이 생소한 '혜미리예채파' 멤버들은 보다 소극적인 태도로 제작진의 방송 흐름을 따라갔다. 

'시그니처 사운드 퀴즈' 형식에서도 새로움은 없었다. 노래 첫부분을 듣고 제목이나 안무를 맞히는 등 '놀토' 퀴즈 형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혜리 역시 새로운 매력이 아닌 '놀토'에서 음악에 맞춰 신나는 안무로 재미를 줬던 모습을 '혜미리예채파'에서 재현했다. 

혜리는 이제 예능에서도 맏언니가 됐다. 그는 "드라마 현장이나 예능에서 늘 막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동생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라며 "막내 때보다 첫째 때가 더 편하다, 조금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했다.

그가 현재의 부진한 반응을 딛고 예능과 드라마를 책임질 수 있는 '믿고 보는 혜리'의 타이틀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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