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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원숭이에 돼지 간 이식 35일 생존…세계최고 기록

이종장기 이식 임상 적용 가능성↑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3-03-22 21:20 송고
제넨바이오 영장류 비임상시험센터 수술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제넨바이오 영장류 비임상시험센터 수술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제넨바이오(072520) 김성주 대표 연구팀이 돼지 간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35일 생존해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보유한 이종 간이식 최장 생존 기록인 29일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이번 성과에 대해 국내 기술의 고형장기 이종이식의 임상적용 가능성과 근거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심각한 이식용 장기공급 부족을 해결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간부전 말기 환자는 뇌사자로부터 간이식을 받아 치료받아야 하지만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한다. 간이식을 받기까지 환자들이 생존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이종장기를 적용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 이종장기를 위한 형질전환돼지 개발 △무균양산 시스템 구축 △임상 적용가능한 프로토콜 개발 등 신장과 간을 포함한 고형장기 개발과 이식 가능성 검증 등 이종장기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수행했다.

영장류 간의 좌엽과 중간엽을 포함해 약 70%를 절제하고, 왼쪽 부분에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면역 거부반응 유전자를 제거한 형질전환돼지의 간을 이식했다. 이후 면역억제제를 투여해 거부반응을 억제했다. 
이후 영장류 내에서 이식한 돼지 간의 면역반응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전 세계 기록이던 29일을 넘어서 35일 생존한 개체도 나왔다. 연구팀은 기존 영장류 간의 30%를 지원받았다는 한계가 있지만 장기간 면역반응을 알아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일한 방법으로 실험한 13개체 중 3개체가 20일 이상 생존했다. 기존 세계 기록인 29일에 도달한 개체는 35일과 29일 생존한 2개체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이종 고형장기(신장, 심장, 간)의 유효성을 추가 영장류에서 검증하고, 임상시험승인계획(IND) 신청을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이종 고형장기의 안전성과 관련된 독성, 종양원성 등의 항목들에 대한 평가 지표와 방법을 설정·수립할 예정이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는 "이번 과제를 통해 우수한 간 이식 성적을 확보해 이종 간 이식의 임상적용 가능성과 의학적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첨단의료기술개발사업 '이종 장기 이식 임상적용 가능성 검증'을 통해 수행됐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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