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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유럽 진격 모드…독일·영국·스위스 판매거점 5배↑

현재 유럽 거점 8곳…독일·영국 15~20개씩·스위스 3개 추가
제네시스, 고급차 안방 유럽 진출 3년째…"전기차 중심 판매 증가세"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23-03-10 05:35 송고 | 2023-03-10 10:07 최종수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023.1.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023.1.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제네시스의 유럽 판매망을 대폭 늘린다. 프리미엄 브랜드 각축전이 벌어지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목표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현재 유럽 지역에서 8개 판매 거점을 운영 중이다. 국가별로 △독일 2곳 △영국 3곳 △스위스 3곳이다.
제네시스 유럽 판매망은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4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독일과 영국에 각각 15~20개 매장을 추가 운영하며, 스위스에도 3개의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독일과 영국, 스위스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도 확대 계획은 있다"면서 "구체적인 국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기존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판매망을 활용하지 않고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는 것. 이는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도 활용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유럽 현지 딜러사와 가격 일원화 등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로렌스 해밀턴 제네시스 유럽 총괄 사장은 "가격 일원화 정책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업계의 관심은 제네시스의 유럽 시장 안착 여부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지난 2015년 11월 출범했다.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 등에서 호평을 얻으며 브랜드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약 85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서 5만6000대를 팔며, 연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4만7000대)를 넘어서는 실적이다.

올해도 미국 등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해 브랜드 출범 8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유럽 전략 차종 G70 슈팅 브레이크.© 뉴스1
제네시스 브랜드의 유럽 전략 차종 G70 슈팅 브레이크.© 뉴스1

관건은 유럽 시장이다. 유럽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전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가 강세다. 이른바 독일 3사가 프리미엄 시장 80%를 석권하고 있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도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것과 달리 유럽에서는 아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피니트는 2020년 철수했다.  

제네시스는 2021년에야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진출 시기와 비교하면 약 5년 늦다. 진출 첫해에는 판매량이 514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2822대로 급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시장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제네시스는 유럽서 G70, G80 등 고급 세단과 GV60, GV70, GV70 슈팅브레이크, GV8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리고 GV70 전동화, G80 전동화 등 8종의 모델을 판매 중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신차를 수소차와 전기차로만 발표하며, 2030년에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유럽 시장에 내놓은 GV70 전동화 등 전기차 모델이 최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GV70 전동화 모델은 독일 유력 자동차 매체 아우토빌트에서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테슬라 모델Y, 포드 머스탱 마하-E를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G80 전동화 등 다수의 모델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는 등 안전성 분야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판매 증가는 수익성과 브랜드 인지도 두 마리를 동시에 잡는 방법"이라며 "유럽 역시 전기차 시장이 성장 중이고,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만큼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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