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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아르헨인 지하철 기관사에 '갸우뚱'…"관광 왔다가 눌러앉았죠"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3-03-08 17:55 송고
아르헨티나에서 온 김포골드라인 기관사 알비올 안드레스(37)씨. (서울교통공사 유튜브)
아르헨티나에서 온 김포골드라인 기관사 알비올 안드레스(37)씨. (서울교통공사 유튜브)

까다로운 채용 과정을 통과하고 '국내 1호' 외국인 지하철 기관사로 일하고 있는 알비올 안드레스(37)씨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KBS 뉴스는 '잇슈키워드' 코너에서 경기 김포시 '김포골드라인'에서 지하철 기관사로 근무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 안드레스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달 20일 서울교통공사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안드레스씨는 "2010년에 그냥 관광으로 한국에 왔는데 '여기에 살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며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안드레스씨는 기관사가 되기 전 앞서 서울대를 졸업하고 한국 대기업의 조선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우리나라(아르헨티나)에 있었을 때도 철도 일을 했었다. 조선소에 있으면 계속 조선소에서만 일해야 되는데 한국에서도 철도 일을 하게 되면 뭔가 기회가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기관사의 꿈을 좇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전철을 점검 중인 안드레스씨. (서울교통공사 유튜브)
전철을 점검 중인 안드레스씨. (서울교통공사 유튜브)

부산에서 살던 안드레스씨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무작정 부산교통공사에 찾아가 "저는 우리나라(아르헨티나)에서 기관사였는데 한국에서 기관사가 되려면 어떡해야 되냐"고 물어봤던 적도 있다.
안드레스씨는 교수들에게 "외국인은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안드레스씨가 자세히 알아본 결과 그는 영주권자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 되는 부분이 없었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입교 시험 등의 절차를 거치면 안 될 게 없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그때부터 기관사를 준비한 안드레스씨는 송원대에서 교육을 받은 후 자격과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부터 김포 골드라인에서 일하게 됐다.

이제 3년 차에 접어든 안드레스씨는 "김포골드라인 개통 후 이제 하나하나씩 고장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아직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이 없는 부분도 있다. 실제 운행하는 열차에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시험선에서 최대한 똑같이 맞춰서 일어나게 하고 조치하는 방법이라든지 아니면 안정적으로 동작하는지 그런 것들을 확인하는 일이 되게 재밌다. 그래서 근무 외 시간에도 하고 있다"며 기관사로서의 열정을 보였다.

인터뷰를 본 누리꾼들은 "대기업 조건이 좋았는데도 기관사가 되고 싶은 꿈 때문에 이직했다던데 너무 대단하다", "어차피 다민족국가로 갈 텐데 정말 좋은 선례다", "한국말 겁나 잘하시네", "지하철에서 직접 봤는데 진짜 참된 일꾼이시더라", "한국에 적응하기도 힘들었을 텐데 또 다른 업종에 도전해서 꿈을 이루다니 너무 대단하다"며 감탄과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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