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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신' 김성근 "암수술 3번·리더는 생사 걸어야"…'유퀴즈' 출격(종합)

'유 퀴즈 온 더 블럭' 8일 방송

(서울=뉴스1) 박하나 기자 | 2023-02-08 22:26 송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전 야구 감독 김성근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격해 인생사를 전했다.

8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신이 아닌가' 특집으로 꾸며져 전 야구 감독 김성근이 유퀴저로 함께했다.
한국 야구계의 거목이자 시대의 명장으로 불리는 '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이 '유퀴즈'에 등장했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 2646 경기 출장, 통산 1384승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올린 대한민국 프로 야구의 산증인으로 OB 베어스, 태평양 돌핀스, 삼성 라이온즈, 쌍방울 레이더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등 프로 야구 7개 구단 감독을 역임했다. 현재 김성근은 감독직 은퇴 후, JTBC '최강야구'에서 최강 몬스터즈를 이끄는 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유재석은 김성근이 맡았던 첫 프로팀 OB 베어스를 언급하며 "제가 OB 베어스 어린이 회원이었다"라고 고백해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강야구' 감독으로 돌아온 김성근은 일주일을 거절했지만, 진지한 선수들의 모습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성근은 '최강야구'에서 "돈 받는다는 것 프로라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재일교포 출신인 김성근은 일본에서 태어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그는 중1 때 야구를 시작했다며 "재주는 없었다, 달리기하면 이겨본 적 없다, 운동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100M 17초를 기록했다고 밝힌 김성근은 "걸어 다니는 거랑 똑같았다"라고 말하기도. 그러나 김성근은 학비를 벌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우유 배달을 하며 달리기 연습을 했다고. 그는 "모든 부분에서 하면 되는 거지, 못한다는 의식이 제일 나쁘다"라며 부족함을 채워야겠다는 신념으로 노력한 과거를 털어놨다.

김성근은 '너무 승부에 집착한다'는 평가에 대해 "감독 목적은 이겨서 선수에게 돈을 줘야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비정한 승부사'라는 수식어에 대해 "리더는 비정해야 한다"라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김성근은 "시합 중에 선수를 야단친 적 없다, 혼내는 것보다 연습을 해서 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실수한 선수도 편해진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3번의 암 수술을 했다고 고백하며 "수술 후에도 기저귀를 차고 연습장에 나갔다, 생사를 걸어야 한다, 편해지려면 리더 못 한다"라고 밝혔다.
김성근과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에서 '최강야구'까지 함께 하고 있는 전 야구선수 정근우가 인터뷰에 나섰다. 정근우는 "감독님을 거쳐 간 선수들을 알 것이다, 오래 겪을수록 감독보다 아버지,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다, 김성근 감독님이 안 계셨다면 정근우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울컥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은 2군에 있는 선수들까지 직접 불러 눈으로 보고 알려주신다, 진정한 리더시다"라고 말했다.

김성근은 선수들을 신경 쓰느라 아들의 입학식, 졸업식을 한 번도 챙겨보지 못했다고. 이에 아내는 자신을 '없는 자식'으로 여길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성근과 과거 핫초코 광고 속에서 열연한 아역 모델이 올해 NC 다이노스 프로 야구 선수로 데뷔한 투수 목지훈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12년 전, 광고 촬영장에서 뛰는 목지훈의 모습을 보고 김성근이 "야구하면 되겠다"라고 추천했고, 이에 목지훈 선수는 김성근을 만나겠다는 마음을 원동력 삼아 프로 야구 선수가 됐다고. 이어 김성근이 목지훈 선수와 만나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더했다.

김성근은 "내게 야구는 심장과 같다"라고 고백하며 "야구가 있기에 그날 하루를 보내기 좋다, 야구 때문에 책도 보게 되고, 야구 할 때는 시간이 칼처럼 흐른다, 인생에서 제일 즐거운 길이 야구장 가는 길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겠냐는 질문에 "'다시' 보다는 연장하고 싶다, 새롭게 야구도 변하고 있고, 그래서 100살까지 살려는데 안 된다고 그래"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유퀴즈'는 김성근 외에도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 3D 모델러 장정민 등 '신'으로 거듭나기 위해 값진 노력을 한 자기님과 사람 여행을 떠났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hanap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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