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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멘텀' 놓친 교보생명, 18년만에 '금융지주사 전환' 공식화(종합)

첫 전환 계획 공식화…"생보사 중심 지배구조론 시장대응 한계"
2대 주주 어피니티와 '풋옵선' 분쟁에 상장 계획 늦어지자 대안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2023-02-08 11:48 송고
교보생명. (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기존의 생명보험업 중심의 성장전략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숙원'인 기업공개(IPO)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상장에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을 감안해 우선 금융지주사로 전환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설립에 성공하면 생명보험업계 최초 사례가 된다. 보험업계로 넓히면 메리츠재에 이어 두 번째다. 

교보생명은 오는 9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금융지주회사 설립 추진 안건을 보고한다고 8일 밝혔다.

향후 인적 분할을 위한 이사회 결의,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 정식으로 금융당국에 지주사 인가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최종 금융지주사 출범 시기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 검토를 지속해 왔지만, 공식적으로 계획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생명보험업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생보사 중심 지배구조로는 각종 법규 등의 제약으로 그룹의 장기성장전략 수립과 추진에 한계가 있다고 교보생명 측은 판단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성공적인 금융지주 전환으로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전환(DT) 기반의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그룹의 장기 안정적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 추진은 차질을 빚고 있는 IPO 계획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교보생명은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한국거래소는 1·2대 주주 간 경영분쟁이 이어지고 있어 상장 심사 승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교보생명은 2대 주주인 어피니티와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과 관련한 법정 분쟁 중이다.

지주사 전환으로 기업가치가 향상되면 보다 수월하게 IPO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판단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지난 3일 어피니티컨소시엄과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들의 공인회계사법 위반 형사재판에서 2심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회사는 이번 판결과 무관하게 금융지주사 전환, IPO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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