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 당론 발의 여부 등을 논의한다. 2022.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앞선 두 차례의 출석과 달리 이번에는 평일인 오는 10일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3차 소환에서는 검찰의 주중 출석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양측은 여전히 '출석 시간'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7일) 이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10일 오전 11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측은 조사량이 많다는 이유로 오전 9시30분 출석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8일 야권에 따르면 검찰은 향후 이 대표 측에 출석 시간 조정을 요구할 계획이지만, 이 대표는 오전 11시 출석 입장을 고수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출석 시간과 관련, 검찰이 '10일 오전 9시30분 출석'을 통보했다며 반발하는 것에 대해선 "뭐라고 반발하던가"라고 웃으며 되물었다.
또 검찰의 요구대로 오전 9시30분에 출석할 가능성을 묻자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이 대표가 사실상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관측이 나왔다.이 대표가 이같은 입장을 계속 유지한다면 출석은 예고대로 10일 오전 11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검찰은 '조사 방식'을 두고도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도 앞서 제출한 33쪽 분량의 서면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할 계획이다. 반면 검찰은 앞선 조사에서 이 대표가 사실상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조사에서는 대장동·위례 의혹 전반에 대해 구체적이고 성실한 답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가 3차 조사에서도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태세다.
이 대표는 이에 맞서 홀로 검찰에 출석해 '탄압받는 야당 대표' 이미지를 부각하며 동정표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앞선 두 차례 검찰 출석에는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대거 동행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대표는 10일 검찰 출석 입장을 밝히면서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동행 가능성에 대해 "제가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도 '관심이 많이 줄어든 3차 출석까지 갈 필요는 없다', '이번에는 대표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에는 이 대표가 변호인만 대동해 홀로 출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