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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만에 10%↑… '일타' 작감배 시너지 터진 '일타스캔들' [N초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3-02-04 06:00 송고
'일타 스캔들'/tvN 제공
'일타 스캔들'/tvN 제공
'일타 스캔들'이 6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도연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작품은 초반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로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tvN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연출 유제원) 6회는 11.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동 시간대 1위의 기록이다. 1회 4.0%로 시작했던 '일타 스캔들'은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우상향'하며 6회 만에 두 자릿수를 넘겼고, 첫 방송 이후 3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리를 지키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일타 스캔들'/tvN 제공
'일타 스캔들'/tvN 제공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리는 '일타 스캔들'은 기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악연으로 만나 티격태격하다가, 학부모와 강사의 인연으로 얽히며 서로에게 조금씩 끌리고 있는 남행선과 최치열은 '로코'의 기본 공식에 충실한 전개를 보여준다. 알고 보니 십여 년 전부터 얽힌 인연이라는 설정은 '열선' 커플이 '운명'처럼 여겨지도록 한다. 경쾌하게 그려지는 이들의 로맨스는 일찍부터 '로코 마니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일타 스캔들'은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에 머무르지 않고, 이야기 전반에 여러 장르를 녹여냈다. '밥'이라는 매개체로 이어지고 치유받는 남행선과 최치열, 자신보다 가족을 더 배려하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사람들은 휴머니즘이 넘치고, 고등학생 남해이(노윤서 분)를 중심으로 한 친구들의 이야기는 '청춘물'로 전개된다. 반면 '의문의 살인자'가 최치열의 앞날에 방해가 되는 이들을 쇠구슬로 살해하는 스릴러적 요소와 학원가를 배경으로 한 치열한 '입시 전쟁'은 서스펜스를 강화, 휴머니즘과 로맨스로 다소 늘어질 수 있는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일타 스캔들'/tvN 제공
'일타 스캔들'/tvN 제공
각 캐릭터들의 서사와 이들이 극에서 가지는 '관계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언니가 일방적으로 맡기고 간 조카에게 망설임 없이 엄마가 돼주는 행선을 중심으로 '열일'하는 친구를 옆에서 도우며 힘을 주는 영주(이봉련 분), 집안일을 돕고 아픈 삼촌까지 배려하는 해이, 가족들의 기분을 살필 줄 아는 재우(오의식 분)까지 반찬가게 식구들은 자신보다 상대방을 더 위하며 각자의 결핍을 따뜻함으로 채운다. 최치열은 견제를 받는 '수학 일타 강사'로 누구보다 외로워 보이지만 그를 진심으로 챙기는 동료 지동희(신재하 분)가 곁에 있다. 해이를 좋아하는 이선재(이채민 분)와 서건후(이민재 분)는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고, 공동의 목표 앞에서 적과 친구를 오가는 '학원가 맘'들의 전략적 동맹은 흥미를 더한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부터 추리극 '조선추리활극 정약용', 가족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 로맨스 '오 나의 귀신님' 등 폭넓은 장르 소화력을 보여준 양희승 작가의 필력은 '일타 스캔들'에서도 빛난다. 양 작가는 로맨스, 스릴러, 휴머니즘, 코믹 등 다양한 장르들이 극 안에서 자연스레 어우러지게 해 흥미와 완성도를 높였다.
'일타 스캔들'/tvN 제공
'일타 스캔들'/tvN 제공
유제원 PD는 섬세한 연출로 몰입도를 높인다. 극에 다채로운 장르가 등장하면 자칫 잘못하면 여러 이야기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유 PD는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전개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또 시청자들이 '의문의 살인자'의 정체를 추리할 수 있게끔 흐름을 만들어 극에 빠져들도록 돕는다. 세련되고 깔끔한 연출과 드라마의 분위기가 묻어난 따스한 색감 역시 눈에 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일타 스캔들'에 생기를 더한다. 17년 만에 돌아온 '로코퀸' 전도연은 특유의 사랑스러운 연기로 남행선의 밝고 따스한 면을 극대화한다. 실제 일타강사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소소한 화제를 모은 정경호는 코믹과 진지함의 경계를 넘나들며 최치열이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특히 섭식 장애를 겪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병약미'까지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다.
'일타 스캔들'/tvN 제공
'일타 스캔들'/tvN 제공
조연들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캐릭터를 빛나게 한다.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소화하는 오의식, 감초 연기로 극에 활력을 더하는 이봉련, 일찍 철이 들었지만 그 나이대 아이 같은 순수함을 가진 19세 소녀로 분한 노윤서부터 친구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질투하는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 새로운 빌런으로 떠오른 강나언, 좋아하는 이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극과 극인 이채민과 이민재, 학원가 열혈 맘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김선영과 장영남까지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이 무리 없이 극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일명 '작감배'(작가-감독-배우)의 조합이 잘 맞아떨어진 '일타 스캔들'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정선을 유지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덕분에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이 수직 상승하는 중이다. 이후에도 '일타 스캔들'이 풀어갈 서사는 많다. 최치열의 짝사랑은 '열선 커플'의 로맨스에 불을 지필 예정이며, 남해이를 중심으로 한 청춘들의 삼각 로맨스도 시작됐다. 게다가 치열한 입시 전쟁으로 인한 갈등, 의문의 살인마 추리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덕분에 '일타 스캔들'의 인기는 신드롬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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