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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감독 "오달수에 직접 편지 써 캐스팅…첫 촬영에 감동" [N인터뷰]②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3-01-30 13:27 송고
강윤성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강윤성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극본, 연출 강윤성)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2월21일 1~3회까지 오픈한 뒤 일주일에 1회씩 오픈, 1월25일 8회까지 공개하며 시즌 1을 마무리했다.

'카지노' 시즌1을 마무리한 강윤성 감독을 1월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강 감독은 '카지노'를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를 알고 있다며, 시즌 2가 공개되면 극의 흐름과 전개 방식을 이해해 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월15일에 공개되는 '카지노' 시즌 2에서 폭풍 같은 이야기가 몰아치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감독을 만나 '카지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카지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카지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N인터뷰]①에 이어>

-최민식과 함께 하게 된 과정도 궁금하다.


▶원래 워너브라더스 영화 '인턴'을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하려고 준비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제작부서가 철수하면서 2020년 추석에 리메이크 제작 중단을 통보받았다. 그때 최민식 선배님이 '강 감독, 우리가 이렇게 헤어질 수 없잖아'라면서 써놓은 책이 없냐고 하시길래 '카지노'를 건넸다. 손을 내밀어주시니 '잘됐다' 싶어 대본을 드린 거다.(미소) 대본을 받으시곤 이틀 만에 하겠다고 답을 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

-현장에서도 존재감이 대단했을 듯하다.

▶최민식 선배님에게 항상 느끼는 건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본인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이야기 전반을 보고 '이런 내용이 필요하고 불필요하지 않을까'를 이야기하신다. 촬영을 할 때면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하고 항상 집합시간 1시간 전에 도착하시는데, 모든 배우들이 그 영향을 받아서 준비를 많이 해온다. 필리핀에서 3개월 동안 합숙을 하면서 촬영을 했는데 모든 배우들이 연구원처럼 캐릭터를 파더라. 촬영이 끝난 다음에는 그 인물이 됐다. 그만큼 좋은 영향을 줬다. 모두에게 최민식이라는 배우와 드라마를 한다는 게 영광인 느낌이었다.
'카지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카지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연출자로서 각 배우의 장점을 말해주자면.

▶손석구는 자연스러운 연기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 초반에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도 캐릭터를 잡는데 손석구의 힘이 컸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본인이 우스운 대사를 써온 것도 있고. 또 영어를 잘해서 대본에 부자연스러운 게 있으면 본인이 입맛에 맞게 잘 고쳐오더라. 이동휘는 캐릭터를 자기화시키는데 탁월하다. 내가 처음 생각한 정팔은 진지하고 무거운 사람인데, 이동휘와 첫 장면을 찍는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이후 연기를 할 때 보면 최민식 선배님과 티키타카도 잘하고, 대사 운용 능력도 좋다. 대단하더라. 그 외에도 모든 배우들이 캐릭터에 집중해서 다 진짜 같은 캐릭터가 나왔다. 배우들이 다 그 캐릭터에 맞게끔 옷을 입고 와주셔서 '내 머릿속에 배우를 가둬두지 말자' 싶었다.

-오달수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내가 좋아해서 언젠가 작업하고 싶었다. '카지노'를 준비하면서도 오달수에게 이 역을 했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써 대본과 함께 전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셨다. 처음 필리핀 호텔에서 촬영을 하는데 '내가 오달수와 영화를 찍는구나'라며 감동에 빠졌다. 그만큼 내가 좋아했다.
'카지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카지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규형이 40대임에도 최민식의 고교 시절을 연기한 점도 눈에 띈다.

▶차무식의 젊은 시절을 누가 연기하는 게 좋을까 봤을 때, 최민식의 젊은 시절 모습이 이규형과 비슷하더라. 또 고등학생 시절뿐만 아니라 군대 이후의 이야기까지 소화하려면 너무 어린 친구는 안 되겠다 싶어서 캐스팅했다.

-'오징어 게임'의 주역 허성태, 김주령 섭외 비하인드는.

▶'오징어 게임'을 염두에 두고 캐스팅한 건 아니다. 허성태는 '범죄도시'를 같이 했는데 '빌런에 잘 맞겠다' 싶어 캐스팅했고, 김주령도 '오징어 게임'에서 인상이 좋아 역할을 제안하게 됐다.
'카지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카지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시즌 1에서는 손석구의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촬영 후 더 잘 됐다는 걸 알았고, 상업적인 걸 위해서는 앞부분을 더 편집해서 손석구를 더 빨리 등장시켰을 거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단순히 범법자를 잡는 형사물이 아니고, 한 인물에 따라 흘러가는 이야기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원래 계획에 따라 집중했다.

-이동휘가 최민식에게 '큐티 민식'이라는 별명도 붙여줬다는데 그만큼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보다.

▶현장을 재밌게 이끌어주시면서도 중요한 신 찍을 때는 집중을 확 하신다. 우리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가 최민식 선배님이었다. 가장 큰 형님이 항상 웃기려고 들고, 즐겁게 해 주니까 어린 친구들도 주눅 들지 않고 본인의 역량을 펼치더라. 덕분에 힘든 촬영 일정을 극복할 수 있었다.
'카지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카지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시즌 2의 관전포인트를 귀띔해 주자면.

▶시즌 1에서는 카지노 게임과 그 세계의 생리에 대한 묘사에 집중했다면, 시즌 2에서는 도박보다 차무식의 '도전'에 집중해 휘몰아치는 전개가 있을 거다. 그런 부분에 집중해서 봐달라.

-아직까지 '카지노'를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작품에 대해 알려달라.

▶'카지노'는 인간의 가장 본연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고, 그런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준 드라마다. 일상에서는 알 수 없는 세계를 '카지노'를 통해 간접 경험 하기고 거기에서 좀 더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찾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교훈을 던질 생각은 전혀 없고 편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항상 고민하는 것 중 하나인데,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던지지 않는다. 이런 세계가 있다는 걸 공감할 수 없어서다. '카지노'도 마찬가지로 이런 세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관객들이 편한 마음으로 봐주시길 바란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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