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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디지털치료제 정책 심포지엄 美서 개최…"디지털치료제 효용 증명"

미 조지메이슨대와 인터넷기업협회 美 버지니아 알링턴서 심포지엄 개최
한미 학계 전문가 및 의료계, 정부 관계자 등 참석해 성황리 마무리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2022-11-10 15:20 송고 | 2022-11-10 22:02 최종수정
아마다 셰후 조지메이슨대학교 부총장이 9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조지메이슨대 알링턴 캠퍼스에서 열린 디지털치료제 심포지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아마다 셰후 조지메이슨대학교 부총장이 9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조지메이슨대 알링턴 캠퍼스에서 열린 디지털치료제 심포지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들이 디지털 치료제에 대해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9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 인근에서 개최됐다.

미 조지메이슨 대학교와 인터넷기업협회는 이날 오전 미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조지메이슨대 알링턴 캠퍼스에서 '한·미 디지털치료제 정책 심포지엄'을 공동 주최했다.
심포지엄엔 디지털 치료제와 관련한 한·미 전문가들과 의료계는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관계자, 정부자금 지원기관, 엔씨소프트 등 관련 기업, 게임 디자이너 등이 두루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아마다 셰후 조지메이슨대학교 부총장, 김정훈 워싱턴한국문화원 원장,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엘레나 코스토바 미 국립약물의존연구소 실장, 브렌던 올리리 미 식약처 의료기기평가부 실장, 이노바 페어펙스 병원 의사인 스티븐 바르가 박사 등이 자리했다.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DTx)는 의약품과 같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디지털 치료제에는 애플리케이션(앱), 게임, 가상현실(VR) 등이 활용되며 다른 치료제처럼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확인하고 미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김정훈 워싱턴한국문화원장이 9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조지메이슨대 알링턴 캠퍼스에서 열린 디지털치료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김정훈 워싱턴한국문화원장이 9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조지메이슨대 알링턴 캠퍼스에서 열린 디지털치료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선 국내·외 디지털 치료제 관련 연구 현황과 정책·입법 동향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또한 △디지털 치료의 과거와 현재 △디지털 치료 게임 및 응용 프로그램 개발 동향 △개발자와 의사가 직면한 도전 △관련 규제 변화 등 디지털 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한미 전문가 등은 심포지엄을 통해 디지털 치료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디지털 치료제가 실제 생활에 도입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셰후 부총장은 개회사에서 "여러 연구 결과에서 디지털 치료의 활용도와 효용이 높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치료의 효용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성인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및 유방암 환자 관리 및 치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제를 성인 ADHD 환자 30명에게 적용한 결과 △주의력 및 기분 △불안 △공격성에 대한 관리 효용성이 확인됐고, 뇌 변화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유방암 환자 관리에 있어 디지털 치료제가 교육 및 인지적 학습 등에 도움이 됐으며, 특히 환자의 불안도를 낮추고 유방암 진단 이후 치료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늘림으로써 과학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했다고 한 교수는 설명했다.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9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조지메이슨대 알링턴 캠퍼스에서 열린 '한·미 디지털치료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9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조지메이슨대 알링턴 캠퍼스에서 열린 '한·미 디지털치료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스테이시 구토브스키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약물의존연구소 박사는 미국의 디지털 치료제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미국은 2017년 약물중독 치료를 위한 소프트웨어 '리셋(reSET)'을 허가하는 등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토브스키 박사는 연구소가 '정신건강 증진 챗봇', '만성통증 관리 가상현실 앱', '증강현실을 이용한 통증 완화 앱' 등에 자금지원을 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치료제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FDA가 디지털 치료제 63개를 승인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바르가 박사는 미국 병원의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하는 디지털 치료제 현황과 치료효과 및 결과, 디지털 치료제를 활용한 치료의 어려움 등을 공유했다.

바르가 박사는 트라우마 분야에서 디지털 치료제 활용과 관련해 "트라우마는 알고리즘에 의존해 케어를 해야 하는데, 그 알고리즘이 수백가지가 있다"며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 개개인의 알고리즘에 맞춘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남상엄 조지메이슨대 컴퓨터게임디자인 학부장은 미 FDA를 통해 확인하는 디지털 치료제 관련 정책 및 규제를 주제로 관련 현황을 소개했다.

미 조지메이슨 대학과 인터넷기업협회가 9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조지메이슨대 알링턴 캠퍼스에서 '한·미 디지털치료제 정책 심포지엄'을 공동 주최했다.
미 조지메이슨 대학과 인터넷기업협회가 9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조지메이슨대 알링턴 캠퍼스에서 '한·미 디지털치료제 정책 심포지엄'을 공동 주최했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에선 게임이 디지털 치료제로 작동할 수 있는 이른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 요소 및 원리를 게임이 아닌 영역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게 하고, 관심을 유도해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법이다.  

김정훈 워싱턴한국문화원장은 축사에서 "우리가 실생활에서 게임과 소프트웨어의 부작용을 더 강조하는 경향은 그것의 가능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게임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치료제는 일상 생활에서 질병이나 장애를 통제하고 관리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의 존 P. 도런 및 존 데이비드 맥그루 게임 디자인과 교수가 게임을 활용한 디지털 치료제의 최근 국제 트렌드와 현황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들은 '유익한 게임들'이라는 논문을 통해 당뇨병, ADHD, 불면증과 같은 질병 치료에 적용되는 디지털 치료의 최근 동향과 사례를 중점으로 발표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진료에서 원격진료와 디지털 치료로의 전환 및 의존이 가속화된 상황과 이를 통해 얻어진 게임 개발자들의 기술과 경험을 통해 디지털 치료제 개발이 촉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도 유방암 환자 관리에 '아이러브 브레스트'라는 게임이 활용된 것을 소개하면서 "디지털 치료제의 목적은 행동의 변화"라며 "게임을 통해 암세포를 줄일 순 없지만 게임을 해서 암을 잘 치료할 수 있도록 행동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이어 "웨어러블 기기가 있다면, 어떠한 자세를 취했을 때 포인트를 받는 등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바르가 박사도 "아이들이 게임을 할 때 몰입을 하면서 통증을 잊을 수 있다"며 "그에 따라 약물을 덜 섭취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운데)가 9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조지메이슨대 알링턴 캠퍼스에서 열린 '한·미 디지털치료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스티븐 바르가 이노바 페어펙스 병원 의사, 한 교수, 남상엄 조지메이슨대 컴퓨터게임디자인 학부 교수.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운데)가 9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조지메이슨대 알링턴 캠퍼스에서 열린 '한·미 디지털치료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스티븐 바르가 이노바 페어펙스 병원 의사, 한 교수, 남상엄 조지메이슨대 컴퓨터게임디자인 학부 교수.

디지털 치료제는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기존 신약에 비해 크게 절감되고, 의약품과 달리 독성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치료제 복제 비용이 제로(0)에 가깝기 때문에 시장 전망이 밝아 산업적 측면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의 지난 2020년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소프트웨어 기준 2020년 25억6346만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21% 성장해 오는 2027년 97억6009만 달러(약 14조85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치료제는 ADHD, 정신과 질환, 당뇨, 암 환자의 재택 예후 관리, 알코올 의존증, 불면증, 강박장애, 시야장애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 및 관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로 평가받는 제품은 미국의 페어테라퓨틱사가 약물중독 치료를 위해 개발해 FDA로부터 환자 치료용으로 첫 판매 허가를 받은 애플리케이션인 '리셋(reSET)'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에서도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중앙대병원은 엔씨소프트와 함께 '디지털 암 관리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와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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