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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대출금리 1%p 오르면 가계대출 26조8000억원 감소"

"소득수준·부채비율 높은 차주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22-09-30 12:00 송고
서울의 한 은행 외벽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2.9.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의 한 은행 외벽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2.9.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대출금리가 1%포인트(p) 오르면 가계대출이 전기 대비 26조8000억원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조사통계월보 논고-가계대출의 금리민감도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 금리가 1%p 상승할 경우 가계대출이 평균적으로 전기 대비 26조8000억원 축소됐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정천수 금융안정국 안정총괄팀 과장은 "이는 어느 한 분기 만에 대출금리가 1%p 상승할 경우를 가정해 추산한 결과"라고 설명을 붙였다.

반면 금리 하락기에는 대출 금리가 1%p가 떨어질 경우 가계대출이 전기 대비 13조8000억원 늘었다.

이를 두고 보고서는 대출 금리에 대한 가계의 민감도가 금리 하락기보다는 상승기에 높았다고 해석했다.
개별 차주별로는 소득수준과 부채비율(LTI, 소득 대비 대출 잔액 비중)이 높은 차주일수록, 비(非)취약차주일수록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부문별 차주 1인당 평균 금리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대출금리가 1%p 오르면 소득 상위 30% 고소득자의 대출 감소폭이 221만원에 달했다. 반면 중소득자는 57만원, 저소득자는 38만원에 그쳤다.

부채 규모가 상위 30%에 속하는 고비율 차주의 경우도 대출금리 1%p 상승시 대출 감소폭이 367만원으로 높았다. 상대적으로 중비율은 102만원, 저비율은 86만원으로 낮았다.

자료=한은.  
자료=한은.  

이는 고소득·고부채비율·비취약차주의 경우 부동산 구입, 사업자금 등의 대출 비중이 높은 반면 생계유지 목적의 대출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제한하는 효과는 이전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주택, 주식 등 자산 가격 상승이 가계대출 증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가계대출의 금리 민감도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대출금리 상승폭이 똑같더라도 금리 수준이 높으면 낮을 때보다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전후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비교해봐도 2020년 이전에 비해 최근의 금리 민감도가 상승했다. 차주별로는 △소득이 높을수록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비취약차주인 경우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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