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중일 수교 50주년…냉기류 속 기시다-시진핑 축전만 주고받아

기시다, 도쿄 내 수교 50주년 기념 행사 불참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2-09-29 15:46 송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도쿄의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아베 신조 전 총리 조문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도쿄의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아베 신조 전 총리 조문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국과 일본이 29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 정상은 한층 냉랭해진 중일 관계를 반영하듯 짧은 축전을 주고받는 데 그쳤다. 기시다 총리는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축전에서 "존경하는 수상(총리) 선생께 중일 수교 50주년에 즈음해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들을 대표하고, 또 개인 명의로 일본 정부와 인민들에게 삼가 인사와 축하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시 주석은 "50년 전 중일 양국의 지도자들은 시기와 정세를 살피고 멀리 미래를 내다보며 중일 수교라는 중대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고 양국 관계의 새 장을 열었다"고 적었다.

그리고 "이후 양국 정부와 양국 인민의 공동 노력 하에 양측은 4개 정치 문서와 일련의 중요한 공동 인식에 도달해 각 분야에서 양국과 양국 인민들에게 중요한 복지를 제공하고 지역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촉진했다"고 주장했다.

중일 4개 정치 문서란 1972년 국교정상화를 공식 확인한 중일 공동성명, 19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1998년과 2008년의 중일 공동선언을 말한다.
시 주석은 "나는 중일 관계의 발전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어 총리와 함께 쌍방이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시대의 조류에 따라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어울리는 중일 관계를 구축하도록 견인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9.16/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9.16/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기시다 총리 또한 시 주석을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시진핑 각하"라고 칭하며 의례적인 내용의 축전을 발신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중일 양국의 지도자는 전략적 사고와 정치적 용기로 중일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며 "이후 중일 양국은 경제, 문화, 인적 교류등의 폭넓은 분야에서, 착실하게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현재 중일관계는 다양한 가능성과 함께 수많은 과제와 현안에도 직면해 있다"며 "50년 전 양국 수교 원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함께 중일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일 양국은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해 큰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며 "향후 50년을 내다보고 각하와 함께 양국뿐 아니라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도쿄도 내에서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게이단렌 등이 주최한 행사에 기시다 총리는 불참하기로 했다.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대신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행사에는 일본 측에서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와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전 간사장, 쿵쉬안유 주일 중국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갈등 여파 속에 중일 정상 대면 회담은 아베 전 총리가 2019년 12월 방중한 이후 3년 가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중국이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한다고 하지만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대만 문제를 둘러싼 상황으로 축하 분위기가 저조해 어떻게 관계 개선 실마리를 찾을지가 과제라고 했다.

NHK는 중국은 센카쿠 열도 해역에서 영해 침입을 반복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에 반발하며 진행한 군사훈련에서 중국이 발사한 미사일 일부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낙하해 중·일 관계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pasta@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