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은행이 중소기업에 담보나 신용도 대신 기술과 능력을 보고 대출해주는 '관계형금융' 잔액이 상반기 14조원에 육박했다. 금융당국은 중소기업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형금융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관계형 금융 잔액은 13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3%(1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계형금융은 중소기업(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을 대상으로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하지만, 기술력이 우수하거나 사업 전망이 양호한 기업에 3년 이상의 장기 대출해주는 제도다. 지분투자나 경영컨설팅 등도 제공한다.
차주별로는 중소법인 대출이 전년말 대비 6000억원 늘어난 10조3000억원, 개인사업자 대출이 8000억원 증가한 3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 비중이 전체의 31.3%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29.0%), 서비스업(15.4%), 음식·숙박업(7.1%)이 뒤를 이었다. 평균 대출금리는 연 3.35%로 기준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전년말 대비 0.52%포인트(p) 올랐다.
관계형금융 취급 우수 은행으로는 대형그룹에선 농협은행이 1위, 신한은행이 2위에 선정됐다. 중소형그룹에선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1위, 2위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1위 은행들을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연말 포상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은행들이 중·저신용등급 차주에게 관계형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를 활발히 제공하도록 올 하반기부터 우수은행 평가지표 배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의 위기극복 지원을 위해 관계형금융 공급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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