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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두뇌' AP시장서 반전 노린다…전략 재수립 박차

경계현 사장 "개발 자원 경쟁사 3분의 1 수준…어디에 집중할지 고심"
중저가 제품군 강화 점유율 회복…중장기 제품군 조정·전용 칩 개발 전망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2022-09-18 06:05 송고
삼성전자 자체 애플리케이션(AP) '엑시노스1280'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 자체 애플리케이션(AP) '엑시노스1280'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점유율 반등을 위한 전략 수정에 돌입했다. AP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시스템 반도체다.

고성능 중저가 AP 제품군을 강화해 점유율을 늘리되 중장기적으로는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효율적 자원 배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온칩(SoC)을 개발하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의 포트폴리오가 개발 인력이나 자원을 고려하면 넓은 편"이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전략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약점으로 꼽히는 프리미엄 AP 시장에선 갤럭시 전용 칩 개발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 7일 삼성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AP 브랜드 '엑시노스'와 관련한 내부 전략 변화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경 사장은 "개발 인력이나 투입 자원 등을 따지면 시스템온칩(SoC)만 놓고 봐도 경쟁사 3분의 1 수준"이라며 "현재 역량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어디에 집중해야 할까,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할 방안은 뭘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상반기 4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 생산된 엑시노스 2200이 수율 문제로 갤럭시 S22 대량 탑재에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몇 년간 점유율 하락도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업 부진을 회복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세계 최초 GAA 기반 3나노 양산 출하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2.7.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세계 최초 GAA 기반 3나노 양산 출하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2.7.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실제로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사업 전략엔 변화가 감지된다. 우선 고성능 중저가 제품군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전자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53% 늘었다. 전 분기 4%대까지 하락했던 점유율도 3%p(포인트) 올라 7.8%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엑시노스 1280이 갤럭시A53 5G와 A33 5G에, 2020년 출시한 엑시노스 850가 갤럭시 A13 등에 각각 탑재된 결과다.  

업계에선 중저가 AP 강화 움직임을 두고 점유율 회복과 동시에 프리미엄 AP 경쟁력을 끌어올릴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한다. 삼성 스마트폰 포트폴리오에서도 중저가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OVX(오포ㆍ비보ㆍ샤오미)로 대표되는 중화권 제조사 제조 물량도 해당 가격대에 쏠려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 높은 시장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A33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 A33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고가 AP 시장에선 갤럭시 전용 칩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전용 AP' 개발과 관련해 "여러 파트너사들과 논의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답하며 전용 칩 개발을 기정사실화했다. 

반도체 사업부와 MX사업부가 설계부터 상용화 과정까지 함께 개발할 수 있는 만큼 기존 범용 칩 개발보다 더 많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협력하던 스마트폰 개발과 반도체 개발의 시너지를 다시 개선하겠다는 의미로 판단된다"고 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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