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첫 추석 맞은 동해선 광역전철…승객마다 설렘 안고 고향으로

지난해 12월 개통 후 부산-울산 교통편으로 인기

(울산=뉴스1) 박민규 기자 | 2022-09-10 17:08 송고 | 2022-09-10 18:12 최종수정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태화강역 동해선 광역전철 승강장에서 짐을 한껏 꾸린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2022.9.8/뉴스1 © News1 박민규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태화강역 동해선 광역전철 승강장에서 짐을 한껏 꾸린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2022.9.8/뉴스1 © News1 박민규 기자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이었던 8일 오후 6시. 동해선 광역전철 태화강역 승차장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마실 나온 어르신 탑승객이 많았지만 이날의 태화강역 풍경은 평소와 사뭇 달랐다.

지난해 12월28일 개통 이후 첫 추석을 맞이한 태화강역 여기저기서 한껏 짐을 꾸리고 고향에 갈 생각에 설레는 표정을 한 귀성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커다란 캐리어와 함께 동해선 광역전철을 타러 온 대학생 박모씨(21)는 "고향인 부산에 간다"며 "동해선이 생겨 울산과 부산을 오가기 편하다"고 말했다.

고향이 부산이지만 울산에 거주하며 직장을 다니는 윤모씨(33·여)는 "작년까지는 부산에 가려면 시외버스를 이용했지만 이젠 더 저렴하고 편한 동해선을 탄다"고 말했다.

울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로 가는 시외버스 탑승권의 가격은 5500원이다. 하지만 태화강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가는 동해선 광역전철 요금은 2500원 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배차간격도 동해선이 최소 15분에서 최대 30분 간격으로 탑승에 비교적 여유롭다.

울산 태화강역과 부산 부전역을 오가는 동해선 광역전철이 완전 개통되면서 울산과 부산을 오가는 시외버스 이용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태화강역 대합실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2022.9.8/뉴스1 © News1 박민규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태화강역 대합실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2022.9.8/뉴스1 © News1 박민규 기자

고향으로 향하는 추석 귀성객들 외에 4일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도 많았다. 

아내와 함께 두 자녀를 데리고 동해선 전철을 기다리던 박모씨(42)는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과 부산으로 여행간다"며 "아이들이 얼마 전 개장한 롯데월드를 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 '동부산 관광단지'에는 3월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문을 열었는데 그곳에 가려면 동해선 오시리아역에서 내리면 되기 때문에 울산과 부산의 동해선 이용객 수 증가에 한몫했다. 

울산으로 여행 왔다가 부산으로 돌아가는 이용객도 눈에 띄었다.

부산 거제동에 거주하는 박모씨(67)는 "명절을 앞두고 친구들과 울산에 왔다"며 "무료로 부산에서 울산을 오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만 6세 미만의 아동과 만 65세 이상의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에 한해 동해선 이용운임이 감면된다. 무료로 울산과 부산을 오가며 여행하는 노인 이용객들을 평소 동해선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저마다 동해선 이용 목적은 달랐지만 명절을 앞둔 이용객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동해선 광역전철이 개통되면서 부산과 울산은 1시간 거리 광역생활권이 됐다. 8월에는 누적 이용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최대 30분의 배차간격과 최대 10배 가량 차이나는 역별 이용객 수 등의 문제점도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추후 동해선 광역전철 수요 변화에 따라 배차간격 조정과 증편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pkmin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