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암산 용늪 10.6㎞…해발 1280m '안개 자욱', 승천 용 쉬어가던 곳 어두운 숲길 밝히는 금강초롱꽃·작은별 반짝 각시서덜취…야생화 보물창고
용늪 트레킹. 해발 1280m의 고지에 이렇게 푸르른 초원이 있다니! 안개 자욱한 습지 풀밭에서 이색적인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임도 끝의 너래바위 밑 폭포. 용늪에서 내려오는 물길답게 물소리가 우렁차다
임도 끝에서 등산로로 접어드는 출렁다리. 용늪까지 1시간쯤의 숲길 오르막이 시작된다
용늪의 야생화들. 왼쪽부터 마타리, 참당귀, 솔체꽃. 마타리는 어린 잎이 맛이 있어 예전에 맛타리로 불렀다고 한다. 솔체꽃은 잎이 솔잎처럼 가늘고, 꽃이 가루를 거르는 체처럼 생겼다는 이름이다
용늪의 물웅덩이와 사초류 식물들. 습지 바닥은 4천5백 년 간 쌓인 이탄층
용늪의 야생화. 왼쪽은 제비의 꼬리처럼 꽃잎이 갈라진 제비동자꽃. 오른쪽은 비로용담. 용담(龍膽)은 뿌리가 용의 쓸개처럼 쓰다는 뜻이고, 비로용담은 금강산 비로봉에서 자라는 용담이라는 이름이다. 사진 장금만
용늪의 야생화. 왼쪽부터 곰취, 이질풀, 숫잔대. 곰취는 넓은 잎이 곰의 발자국을 닮아서, 또는 곰이 잘 먹는 나물(취)이라는 이름이다. 이질풀은 이질의 치료에 쓰이는 풀이라는 뜻으로, 잎 모양이 쥐의 손처럼 생겨서 쥐손이풀이라고도 한다. 숫잔대는 잔대보다 거칠게 보인다는 뜻, 또는 습지에 사는 습잔대가 변화된 이름이다
대암산 가는 길의 장사바위. 힘 센 장사가 작은 바위 위에 큰 바위를 올린듯한 모습
대암산 정상의 풍경. 금강산과 설악산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안개 너머로 상상만 한다
대암산 야생화. 왼쪽 금강초롱꽃, 오른쪽 진범. 금강초롱꽃은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된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 학자에 의해 하나부사야 아시아티카 나까이(Hanabusaya asiatica Nakai)라는 왜색 학명이 붙어 슬프다. 진(秦)범은 중국에서 불렀던 이름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오독도기’라는 순우리말도 있다
대암산 야생화. 왼쪽부터 송이풀, 바위떡풀, 눈빛승마. 송이풀은 꽃이 송이(덩어리)를 이루어 핀다는 뜻인데, 기자 생각으로는 ‘바람개비꽃’이 더 어울릴듯하다. 바위떡풀은 바위에서 자라는 잎이 떡처럼 생겼다는 이름이고, 눈빛승마는 흰꽃이 눈의 흰빛과 같은 승마(升麻)라는 이름이다. 사진(바위떡풀/눈빛승마) 신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