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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학교 10곳 중 5곳 이상 1급 발암물질 '석면' 미철거

충북환경단체 도내 학교석면 현황조사 결과 발표
"부분 철거 아닌 한번에 철거해야…감시 체계도"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2022-08-25 17:17 송고
충북도내 석면 미제거 학교 현황.(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제공).2022.8.25/뉴스1
충북도내 석면 미제거 학교 현황.(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제공).2022.8.25/뉴스1

충북지역 초·중·고등학교의 절반 이상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철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도내 초·중·고교 480곳 중 56%에 달하는 269곳이 석면을 철거하지 않았다.

유치원과 특수학교를 포함하면 808곳 중 335곳(41.5%)이 '석면 학교'로 파악됐다.

초등학교 268곳 중 144곳(53.7%), 중학교 128곳 중 67곳(52.3%), 고등학교 84곳 중 58곳(69%), 유치원 318곳 중 63곳(19.8%), 특수학교 10곳 중 3곳(33.3%)이 '석면 학교'였다.

올해 충북에서는 51곳의 학교가 석면을 철거할 예정이다.
이미 여름방학을 이용해 초등학교 10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6곳 등 21곳에서 석면을 철거했다. 나머지는 겨울방학에 석면을 철거한다.

문제는 석면을 부분 철거하는 방식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석면은 노출 위험이 커 한 번에 안전하게 철거해야 한다"며 "하지만, 2021년 겨울방학 석면철거 학교 33곳 중 17곳과 올해 51곳 중 17곳이 부분 철거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최근 진행한 2021년 겨울방학 당시 석면철거 학교의 경우 여전히 석면 잔재물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며 "올해 진행할 학교 역시 안전한 철거 준비와 이를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미리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감시가 이뤄지지 않아 학교 석면문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며 "2027년까지 석면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정책을 추진하려면 학부모, 환경단체, 전문가로 구성한 감시체계를 반드시 갖춰 계획과 실행, 철거과정을 투명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청과 자치단체, 지역사회는 학교 석면문제에 관심을 갖고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석면 학교'가 어디인지 명단을 발표하고, 철거량 등 철거 학교의 정보를 공개해 알권리 충족과 석면 안전에 대한 환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석면은 불에 타지 않는 특성이 있어 건축자재 등 3000여가지의 용도로 오랜 기간 사용됐다.

악성중피종암, 폐암, 후두암, 난소암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되면서 1980년대 북유럽에서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부터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나 이전까지 광범위하게 사용해 현재도 석면 건축물이 남아있는 상태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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