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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비 예보’ 부여·청양 주민들 긴장…“수해 복구도 안 됐는데”

지난 14일 폭우 쏟아져 은산면, 남양면 피해 집중…다음날도 호우예보

(부여=뉴스1) 김낙희 기자 | 2022-08-15 19:01 송고 | 2022-08-16 08:01 최종수정
 충남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 이 마을을 가로지르는 개울가의 모습. © News1 

지난 14일 내린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충남 부여군과 청양군 주민들은 수해 복구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15일 충남 대부분 지역에 30∼100㎜, 많은 곳은 최대 150㎜ 이상 비가 예보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폭우 당일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부여군에는 176.7㎜, 청양군에는 182.5㎜ 비가 쏟아졌는데, 부여에선 은산면이 청양에선 남양면이 피해가 컸다. 이들 두 지역은 서로 맞닿아있다.

15일 오후 찾은 은산면 나령리에선 수해 복구가 한창이었다. 한 교회 관계자는 “비교적 지대가 높은 곳에 있어 피해는 없었다”며 “밤늦게부터 비가 다시 온다고 해서 서둘러 마당 정리를 마쳤다”고 말했다.

교회 옆 한 민가를 살펴보는 사람도 보였다. 청양에서 왔다는 그는 “부모님이 예전에 살던 집, 지금은 빈집인 이곳의 피해를 확인해보라고 하셔서 점검하고 있었다”며 “다행히 피해는 없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고 답했다.

마을 안에는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높은 지대에서 마을 아래로 이어지다가 은산천과 합류하는 지천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전날 밤 폭우가 쏟아지며 개울이 불자 즉시 대피했다가 이날 속속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목에 수건을 두른 한 마을 주민(70대)은 “밤에 비가 또 온다고 해서 급한 대로 집안과 마당 정리를 하고 있다”며 “비가 오는 즉시 마을을 떠나 대피 장소로 갈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옆에 있던 다른 주민은 “집은 아예 손도 대지 않았다”며 “필요한 물건만 챙겨 아들 집에 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마을에선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한 50대 남성이 전날 오전 1시 44분께 ‘2명(운전자·동승자)이 탄 자신의 차량이 급류에 떠내려갈 것 같다’고 직접 신고했는데 이후 마을 내 개울에서 차량만 발견됐을 뿐, 이들은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이 때문에 마을 아래에선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긴급구조 통제반이 가동되고 있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나령리부터 은산천, 금강, 금강하굿둑까지 78km 구간을 13구역으로 나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종자들의 가족들도 눈에 들어왔다. 50대 남성 운전자의 가족 2명, 신원미상의 동승자 가족 3명이었다. 한 동승자 가족은 “(전남) 목포에서 왔다”고만 짧게 답했다. 다만 울음을 터트린 운전자 가족은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고 있었다.

청양군 주민들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남양면 온암리 한 주민은 “전날(14일) 새벽 난데없이 비가 쏟아지더니 산에서 내려온 토사물로 개울이 막혀 마을에 물이 흘러들면서 난장판이 됐다”며 “복구 작업을 시작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다시 큰 비가 내린다고 하니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인근 온직리 주민(80대)도 “여름내 가꾼 농작물이 빗물에 쓸려 내려온 흙, 돌 등 토사물이 뒤덮으면서 1년 농사를 망쳤다”며 “이 와중에 또 큰비가 내린다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직리 마을 옆 경사면은 유실돼 토사물이 흘러내렸고 개울은 흙더미에 막혀 새 물길이 나 있는 등 수해가 할퀴고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김돈곤 청양군수도 이날 오전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을 정도로 피해가 컸다.

전날 내린 비로 청양군은 지방하천 1곳과 소하천 2곳, 산사태 9곳과 임도 3곳 등 5.51ha가 유실되고 농작물 74ha가 침수됐다. 부여군도 산사태 9곳과 임도 1곳 등 3.2ha가 유실되고 농작물 239.6ha가 침수피해를 봤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지역별 강우예측 분석에 따르면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이날 늦은 오후부터 중부지방, 밤부터 전북과 경북 북부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권과 전라권에 최대 15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산사태 위험도 크다고 판단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


kluc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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