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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종석 MSC 한국대표 "어업, 총체적 위기 상태"

"지속가능수산물 소비, 해양환경 보호 첫걸음"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2022-05-03 14:10 송고 | 2022-05-03 18:35 최종수정
편집자주 뉴스1 부산경남본부는 해양 환경 위기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10대들의 실천 및 촉구 방안을 발굴하기 위해 7월29일 '제2회 주니어해양컨퍼런스'를 연다. 5월부터 약 한 달 간 사전 행사인 '주니어해양피켓챌린지'를 마련한다. 뉴스1은 환경오염 피해 당사자인 주니어와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기성세대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서종석 MSC 한국대표가 2일 부산시 해운대구 해양관리협의회 한국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5.2/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서종석 MSC 한국대표가 2일 부산시 해운대구 해양관리협의회 한국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5.2/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지역과 국가, 정부와 어업인 등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해양생태계 회복 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서종석 MSC(해양관리협의회·Marin Stewardship Council) 한국대표는 "기후변화 완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2050년까지 어업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고 어장 붕괴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전 세계 수산물 소비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반면 수산자원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수산자원의 지속가능성을 떨어뜨리는 남획 비율은 2018년 기준 34.2%로 2016년 보다 더 증가하고 불법어업과 혼획, 폐어구 문제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수산업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국제사회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MSC는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지속가능어업 국제표준인 MSC 인증제도를 만들고, MSC 에코라벨 수산물 소비를 장려하는 국제비영리기구다. MSC한국사무소는 올해로 설립 4년째를 맞았다.
서 대표는 "한국에서 MSC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동아시아 해양생태계 보호와 지속가능어업 실천을 이끄는 모범사례를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소비자들이 지속가능 수산물을 소비하는 것에서부터 해양환경 위기를 극복하는 참여의 시작"이라며 "나와 미래 세대를 위해 책임 있는 수산물 소비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서 대표와의 일문일답.

MSC 인증 획득 수산가공품이 외국의 한 마트에 진열돼 있다(MSC 한국사무소 제공) © 뉴스1
MSC 인증 획득 수산가공품이 외국의 한 마트에 진열돼 있다(MSC 한국사무소 제공) © 뉴스1

-MSC에 대해 소개해달라.

▶MSC는 수산물을 고갈시키는 행위인 남획, 불법어획, 혼획을 방지하고 해양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지속가능어업에 MSC 인증을 부여하는 일을 하고 있다. MSC의 인증을 받은 지속가능한 어장에서 생산된 수산물에는 MSC 에코라벨을 부착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선택하는 착한소비, 가치소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식 증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현재 전 세계 수산물의 19% 이상이 MSC 인증 어업에서 생산되고 100개국에 2만개 이상의 MSC 에코라벨 수산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해양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MSC는 변화하는 해양환경과 어업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의 다양한 수산업 및 과학 전문가들과 함께 MSC 어업표준을 5년마다 검토하고 개정하고 있다. 또 테스코, 월마트, 세인즈버리와 같은 글로벌 리테일러 및 식품 브랜드와 지속가능 수산물을 홍보하는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책임 있는 수산물 소비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MSC 한국사무소도 이같은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어업의 경우 국제기금을 마련해 국내 연근해 어업의 지속가능성을 진단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간 성과나 아쉬운 점은.

▶현재 한국 식품유통시장에는 착한소비, 가치소비를 찾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 맥도날드, 콘래드 호텔, 이케아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해 홈플러스, 롯데마트, 동원F&B, 풀무원, 한성기업 등의 국내 기업들이 MSC 인증을 획득하고 지속가능 수산물 유통시장 및 소비문화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에는 MSC 인증 연근해 어업이 존재하지 않는다. MSC 한국사무소는 국내 연근해 어업에 MSC 인증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 국제기금을 유치해 현재 한·중·일이 공동으로 어획하는 고등어, 참조기, 갈치 등을 대상으로 사전심사를 진행 중이다. 각국의 어선 세력이 자원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것이 지속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계획이다.

-'주니어해양컨퍼런스' 참여 계기는.

▶지속가능한 바다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인 아이들의 인식 개선 교육은 물론 적극적으로 환경보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들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주니어해양컨퍼런스와 같이 아이들이 직접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며 해양환경 보호에 앞장설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일은 해양환경을 되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주니어해양컨퍼런스에 참여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이번 행사를 통해 해양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바다가 주는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관리가 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지나친 개발과 오염, 자원경쟁을 통해 이제 자연적인 회복에만 맡기기에는 이용한도가 초과했다.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지 알 수 없지만 아직 희망이 있을 때 잘 보존해야 한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때 우리 바다는 조금씩 회복되리라 믿는다. 
  
국내 MSC 인증 업체 수 추이.© 뉴스1
국내 MSC 인증 업체 수 추이.© 뉴스1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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