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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연옥·천국 순례…화제작 '단테의 신곡'

한태숙 연출, 지현준·정동환·박정자 출연…국립극장 31일부터 11월8일까지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10-30 13:42 송고
연극 '단테의 신곡'. (국립극장) © News1
연극 '단테의 신곡'. (국립극장) © News1
지옥·연옥·천국을 그린 대서사시, 세계 문학사의 명작 '단테의 신곡'이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은 '단테의 신곡'을 31일부터 11월8일까지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11월 초연된 '단테의 신곡'은 1000석이 넘는 해오름극장에서 7회 공연의 매회 객석 점유율 100%를 기록한 화제작이다.

'신곡(神曲)'은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가 망명 시절 집필한 서사시이다. 주인공 단테가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지옥∙연옥∙천국을 여행하며 듣고 본 이야기를 담은 100편의 시로 구성한 작품이다.

연극 '단테의 신곡'은 원전의 흐름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700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도록 무대화했다.
단테가 지옥에서 천국까지 단계적으로 이동하는 순례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맞닥뜨리며 변해가는 내면 세계, 단테가 품은 갈등과 고뇌는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이다.   

새롭게 재해석된 2014년 공연은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태숙 연출과 고연옥 작가는 원작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공동 작업을 통해 100편의 시 중 원작을 대표하면서도 동시대적인 보편성을 가진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를 채택했다.

한태숙 연출은 언어를 기초로 하는 일상적 연극의 형식을 벗어나 그의 장기인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연출을 구축했다.

특수분장, 디테일한 소품, 시대를 초월한 상징적인 의상 등을 통해 지옥의 판관, 마귀, 천사 등 초월적 존재들을 시각화했다. 이들과 주인공들, 관념적인 공간들은 대사가 아닌 판소리, 성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노래 등의 응축된 무대 언어로 표현했다.

지옥을 견디는 존재로서 단테를 더욱 부각시키고 연옥과 천국을 보다 극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해 천국 부분을 새롭게 각색했다.

또 원작과 초연에는 없는 '단테의 그림자'와 '늙은 단테'를 등장시켜 단테가 스스로를 응시해 자기 성찰을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무대도 새로 설계됐다. 무대 디자인의 명장 이태섭이 합류해 지옥∙연옥∙천국에 부피감을 부여하고 영상·아크릴·철재 등의 소재를 사용해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지워 관객들이 현재성을 느끼게 했다.

이태원, 홍정의 작곡가는 15인조 국악∙양악 혼합 오케스트라를 위한 30곡의 편곡으로 더욱 업그레이드 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초연과 마찬가지로 공연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지현준이 더욱 원숙해진 단테를 연기한다. 

단테의 길잡이인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들며 명연기를 보여주는 정동환이, 애욕의 여인 프란체스카는 압도적 존재감을 뿜어내는 박정자가 함께 한다.

인간의 죄를 심판하는 지옥의 판관 미노스는 국립창극단의 김금미가, 단테의 연인 베아트리체는 창극 '장화홍련'에서 기묘한 매력을 발산했던 김미진이 맡았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150분 공연. 15세 이상 관람가,  7만~3만원. 문의 (02) 2280~4114~6.


senaj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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