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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타타르족 정치지도자 크림 입국금지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4-07-06 23:36 송고
레파트 츄바로프 크림 타타르족 메쥴리스 의장.© AFP=뉴스1


러시아가 지난 3월 합병한 크림반도의 타타르족 지도자에 대해 5년간 입국 금지조치를 내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타타르족 정치단체인 메쥴리스의 의장 레파트 추바로프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2019년까지 크림반도로 들어가는 것을 금지한다는 공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추바로프 의장은 "러시아 전체가 내게 전쟁을 선포한 것 같은 기분"이라며 "이번 일은 크림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부당함 중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타타르족 정치인 입국금지는 이번이 두 번째이다.

러시아는 지난 4월 이슬람계 타타르족의 정신적 지도자로 불리는 무스타파 제밀레프 의원의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러시아계 주민이 다수인 크림자치공화국은 지난 3월 주민투표를 통해 97%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러시아로의 합병을 결정했다.

그러나 크림 인구의 12%를 차지하는 타타르족 30만명은 주민투표 참여를 거부했다.

타타르족은 크림을 합병한 러시아에 협력을 약속하며 자치권 확대를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이 같은 움직임을 '극단주의'라고 비판하며 오히려 탄압에 나섰다.

지난 5월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크림에서 다른 우크라이나 국내로 추방된 사람은 7200여명에 이르며 이 중 대다수는 타타르족이다.

유엔은 크림 내 타타르족이 받고 있는 탄압과 협박이 심각한 수준이며 이들의 종교인 이슬람교에 대한 종교 박해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크림 타타르족의 악연은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은 타타르인의 상당수가 소련군에 가담했음에도 독일 나치를 도왔다는 이유로 종족 전체를 강제 이주시켰다.

1944년 5월 느닷없이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 당한 크림 타타르족 20만명 중 절반은 황량한 동토에서 굶주림과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귀향길이 열렸지만 크림반도에는 러시아의 흑해함대가 주둔하고 있었으며 이제는 다시 러시아로 합병됐다.

타타르족은 지난 5월 추진한 강제 이주 70주년 기념행사가 크림 당국에 의해 금지 당했음에도 2만여명이 모여 평화 집회를 열었다.

악템 치호즈 메쥴리스 부의장은 "러시아가 크림 타타르족과 지도자에 대한 탄압을 계속할수록 우리는 매일 더 많은 일을 해 나갈 것"이라며 "메쥴리스는 추바로프의 공석을 메울 권한대행을 선출을 위해 7일 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find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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