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유 전 회장 두 아들의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염곡동 유 전 회장 자택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용산구 삼각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와 경기 안성의 금수원, 건강식품 판매회사 다판다 및 유 전 회장 일가가 실제 소유하고 있는 청해진해운 관련사 사무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4.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의 실질 소유주로 지목되는 유병언(72)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를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 유 전회장이 운영하던 세모그룹은 지난 1997년 2000억여원의 부채를 안고 부도를 맞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17년이 흐른 지금 현재 유 전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계열사 13개 남짓의 자산가치는 5600억원으로 불었다. 일가의 개인자산만 2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유 전회장 일가가 빠른 시간 내에 재기에 성공함은 물론 오히려 큰 '거부'를 쌓을 수 있었던 이유에 의혹의 눈초리가 쏠린다. 23일 검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 전회장 일가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회사는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포함해 13개 가량이다. 해외법인도 미국법인과 홍콩법인 등 13개 가량으로 추정된다. 유 전회장 일가의 비위행위에 대해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 같은 거부를 쌓는데 횡령·배임·탈세 등 각종 불법행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거액의 재산을 쌓은 점에 비춰볼 때 배임이나 횡령을 저질렀거나 재산을 국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검찰은 우선 부도난 세모그룹의 실질적 경영권이 유 전회장 일가로 되돌아간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사고가 난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인 천해지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5년 7월 21일 설립됐다. 이후 10월 25일 (주)세모의 조선사업본부를 양수했다. 이 과정에서 세모는 600억여원의 채무를 탕감받았다. 이후 3년여만에 유 전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로 천해지의 지분이 넘어간다. 5000만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2007년 설립된 경영컨설팅 회사가 알짜배기 회사의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검찰은 유 전회장 일가가 부채를 탕감받기 위해 고의로 부도를 내고 위장계열사를 이용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부만 인수한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천해지의 최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경영활동도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여러 계열사로부터 '경영 컨설팅'을 해주고 이를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 검찰은 아이원아이홀딩스의 회사 규모로 볼 때 실질적인 컨설팅 없이 계열사의 돈만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계열사에서 근무했던 직원을 불러 계열사 사이의 자금 이동 흐름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 없는 억만장자 사진작가'로 알려진 유 전회장의 작품을 놓고도 적지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 전회장은 세모그룹 부도 이후 '아해(Ahae)'라는 가명의 사진작가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해는 유 전회장의 호(號)다. 우선 '달력 강매'가 지적된다. 검찰은 회사 전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 전회장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달력을 개당 500만원씩 받고 13개 계열사에 수억원어치씩 강매해 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진술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계열사들의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유 전회장 일가가 달력을 사들이라고 계열사 대표들을 압박한 것으로 밝혀지면 형법상 강요죄가 성립한다. 또 선박블럭생산과 조선플랜트사업이 주력인 천해지가 지난해 (주)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문화사업부를 합병하면서 자산 159억7500만원과 부채 94억6600만원을 떠안았다. 천해지는 합병의 대가로 보통주 48만여주를 발행해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문제는 합병으로 늘어난 자산 중 현금은 2억원에 불과하다는 것. 자산 가운데 126억원은 '상품'으로 분류돼있다. '상품' 중 상당수는 유 전회장의 사진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해지가 유 전회장 일가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사진작품의 가치를 부풀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유 전회장 일가가 거느린 계열사 대표의 대부분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침몰 당시 세월호의 선장이었던 이준석씨도 구원파의 신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부인이 구원파 신도였고, 이씨 역시 입사 이후 믿음이 두터워졌다고 한다. 목사 출신인 유 전회장은 장인인 권신찬 목사와 함께 지난 1962년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세웠으며 지난 1987년 구원파 신도들의 집단자살 사건인 '오대양 사건' 수사 과정에서 유 전회장은 구원파 신도로부터 거액을 빌린뒤 갚지 않은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용산구 삼각지 구원파 사무실과 경기 안성의 금수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수원은 구원파 신도들의 수련원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안성교회 소재지인 이곳은 교회당과 강당, 유 전회장의 사진 스튜디오 등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종교시설 자체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유 전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들의 경영 과정을 들여다보기 위한 연장선상에서 이들 시설들을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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