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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구속에도 '국정원 규탄' 촛불 이어져

11차 촛불집회…주최측 추산 2만명 참가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3-09-07 14:25 송고 | 2013-09-07 15:01 최종수정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11차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범국민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국정원과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3.9.7/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참여연대 등 2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는 7일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1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내란음모 혐의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구속된 이후 첫 국정원 규탄집회였으나 이전과 주최측 추산 참가 인원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2만여명(경찰 추산 2000명)이 참가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10차 범국민대회 참가 규모는 주최측 추산 2만여명(경찰 추산 4000명)이었다.

이날 촛불집회는 '대학생, 교수, 국민이 함께하는 범국민 촛불대회'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집회 순서 대부분을 대학생들이 이끌었고 자유발언에도 학생이 많이 참여했다.
청소년 시국회의에서 활동 중이라는 임하빈씨는 "여기 모인 분들이나 저희 청소년 시국회의는 종북이나 '빨갱이'가 아니라고 이 자리에서 당당히 말하겠다"며 "국정원이 원하는 것은 촛불이 꺼지고 저희끼리 싸우는 것이니 색안경을 벗고 지금까지 함께 싸워 온 친구들의 목소리를 듣고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시국선언을 발표했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인천 청소년 시국선언 추진위원회'도 자유발언 순서에 올라 청소년의 정치참여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또 경희대, 이화여대, 덕성여대 등 대학 총학생회장들도 올라 국정원 선거개입 사태를 비판했다.

백도명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은 "국정원 선거 불법개입은 자명한 사실이다"며 "국정원이라는 기관이 불법을 자행한 자체가 국정원의 개혁 내지는 해체를 주장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그간 처해왔던 공안정치와 억압정치, 폭압, 불통과 같은 것들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며 "그 중심은 국정원으로 상징되는 독재와 일방적 정치였고 지금 시점에 그 망령이 부활하고 재연돼 국정원을 개혁하고 박 대통령이 책임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발언 순서 외에도 노래공연과 풍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됐다.

최근 '힙합 디스전'에 쓰이면서 유명해진 곡 '컨트롤(Control)' 비트에 랩 가사를 붙인 신랄한 노래도 이날 등장했다. 가사에서는 "니체가 말했어 신은 죽었어 귀태가 말했어 민주주의는 죽었어" 등 다소 격렬한 내용이 담겼다.

국정원 시국회의 측은 오는 13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진행된 민주노총 결의대회 및 가두행진과 촛불집회 등 각종 집회에 대비해 54개 중대 4320명을 청계광장과 세종로, 을지로 등 일대에 배치했다.

집회는 큰 충돌 없이 오후 9시께 마무리됐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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