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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예형', LG '착한', 현대는 '로보트'?

삼성맨은 시간 안에 척척 해오는 노예형 인재
LG맨은 모나지 않고 융화하는 선한 인재
현대맨은 로보트처럼 움직이는 우직한 인재

(서울=뉴스1) 김수지 인턴기자 | 2013-03-26 00:29 송고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 CI© News1


"시키는 대로 정해진 시간 안에 척척 해오는 노예형 인재"(삼성)
"무덤덤한 인재, 모나지 않고 잘 융화하는 선한 사람"(LG)
"이등병 같이 로보트처럼 움직이고 우직한 인재"(현대)
"젊은 회장님 밑에서 패기 넘치고 말 잘하고 의견 개진 잘하는 인재"(SK)

작년 말 취업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각 회사의 인재상을 묘사한 글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의 글쓴이는 "B2B(기업과 기업 간 전자상거래) 관련 업계에 종사하며 여러 회사의 문화를 접해볼 수 있었다"며 "회사의 문화와 인재상이 분명하게 정해져 있더라"라고 말하며 글을 올렸다.

삼성은 1%의 엘리트가 99%의 부속품들을 이끌어가는 조직문화라 표현됐다. 이 때문에 삼성엔 "위에서 시키는 대로 잘 움직여줄 수 있는 순한 인재", "우등생이거나 튀는 사람이 아닌 평범한 인재"가 많다고 한다.

LG과 GS는 사람끼리 화합하고 단체와 결속하는 '인화단결'을 중시하는 문화라고 표현됐다. '윗사람이 시킨일 다 못했으면, 내일와서 더 할게요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 '매우 여성적인 문화', '조직에 잘 동화되는 착한 사람이 많은 곳' 등으로 LG의 문화가 묘사됐다. "좋은 게 좋은 거, 편한 게 편한 거를 말하다보니 성과가 안나온다"는 내용도 있었다.

현대는 안 되면 되게 해야 하는 문화라고 묘사했다. 글쓴이는 "내 밑으로 집합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곳"이라며 "윗 사람이 일 시킨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아도 질문하면 안 된다"고 현대의 조직 문화를 설명했다. "이래서 넌 아직 초짜야"라고 말하는 상사에게 "역시 대단하십니다"라고 말하는 센스도 있어야 하는 곳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SK그룹은 모든 직원이 사원부터 부장까지 한명 한명이 컨설턴트처럼 일하는 '매니저' 문화를 지니고 있다고 묘사했다. 그만큼 패기 넘치게 의견 개진을 잘 하는 인재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글쓴이는 "입만 살아 움직이고 실행은 하나도 안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와 동부의 인재는 "명문대를 나왔으나 좋은 회사에는 들어가지 못해서 일단 뽑아 놓으면 퇴사하지 않겠다 싶은 인재"를 선호한다고 했다.

각 회사의 문화와 인재상 외에도 금융권엔 "돈도 많고 인맥이 넓거나 말을 잘해서, 또는 예뻐서 카드·보험·펀드를 잘 팔아올 것 같은 인재", 유통업은 "현장에 내보내도 씩씩하게 자기 할 일 잘할 것 같은 인재", 상사나 물산은 "자신감 있으며 사막에 놔둬도 모래 팔아 장사해올 것 같은 인재"를 선호한다고 했다.

이 글엔 "동감한다", "통찰력 있네"란 여러 댓글이 달렸지만 글쓴이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것일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글을 덧붙였다.


going200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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