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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총 쏠 정도로 싫어하는 확성기…양희은부터 아이유까지

남북관계에 부침에 따라 켜지고 꺼지기 반복
일기예보·국내외 뉴스·아이돌 노래까지 송출된 바 있어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24-06-09 14:22 송고 | 2024-06-09 16:22 최종수정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 기존 대북 확성기가 있었던 군사 시설물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4.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 기존 대북 확성기가 있었던 군사 시설물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4.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정부가 9일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재개하기로 했다. 남북 관계 부침에 따라 켜지고 꺼지길 반복한 대북 방송은 북한 체제에 대한 비난부터 일기예보, 국내외 뉴스, 아이돌 노래까지 방송되곤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3년 5월 1일 서해 쪽 군사분계선(MDL)에서 처음 시작됐는데, 당시 1962년 북한의 대남확성기 방송에 대한 맞대응 조치로 이뤄졌다.

그러다 1972년 박정희 정부 당시 '7·4 남북공동성명'에 따라 중단됐으나, 1980년대 들어와 아웅산 테러 등으로 남북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확성기 방송도 8년 만에 재개됐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6·4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 합의에 따라 양측은 확성기를 포함한 선전 수단 철거에 합의했다. 우리 군이 확성기로 송출했던 라디오 방송 '자유의 소리'도 중단됐다.
이어 11년 만인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지뢰 사건이 발생했고, 이에 박근혜 정부는 같은 해 8월 10일 대북 확성기를 다시 설치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했다. 북한군은 이를 기점으로 열흘 뒤 DMZ 남방한계선 이남에서 대북 확성기를 향해 14.5mm 고사총과 76.2mm 평곡사포 3발을 발사하며 군사도발을 감행했다.

이러한 무력 충돌 위기에 남북은 같은 해 8·25 남북 합의를 통해 방송 재개 보름 만에 군사분계선 일대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하지만 2016년 1월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단행하자 박근혜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이틀 뒤인 8일 다시 대북 확성기를 꺼내 방송을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대북 방송은 지속됐다. 그러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해 그해 4월 23일 방송을 멈췄다. 일주일 뒤인 30일 4·27 판문점선언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40여 대에 대한 철거가 이뤄졌다.

그간 주로 방송된 내용들은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내용이나 K팝 아이돌의 노래, 기상정보, 국내외 뉴스 등으로 알려졌다.

체제 경쟁 시절에는 한국의 체제 우수성을 북한에 알리고 북한 체제의 오류를 전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아울러 1980~1990년대에는 건전가요나 국제 뉴스 정보도 방송됐다.

2000년대 들어서도 국내외 뉴스는 물론, 스포츠 소식, 일기예보 등 실생활과 관련된 정보들은 지속 방송됐다. 다만 주로 방송을 접하는 젊은 군인들의 '사상'을 흔들기 위한 전략으로 우리나라 아이돌들의 노래도 방송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에는 3대 세습을 비난을 하는 내용, 독재체제임을 비방하는 내용 등도 고스란히 방송된 적이 있다고 한다.

또 북한의 어려운 경제체제나 대북지원과 관련한 소식도 담겼는데, 다만 이러한 전략에는 도리어 대북 방송을 듣는 이들의 반발심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원더걸스의 'I Feel You',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아이유 '마음', 빅뱅 '뱅뱅뱅' 등의 노래가 틀어졌고 그 이후에는 아이돌 IOI, 러블리즈, 여자친구 등 여자 아이돌들의 노래도 방송됐다고 한다. 아이돌들 노래 외에도 거북이의 '비행기', 양희은의 '네 꿈을 펼쳐라.', 통일어린이합창단의 '그날이 오면', 김광민의 '가거라 삼팔선'도 종종 방송됐던 노래로 알려졌다.

한편 확성기 방송은 설치 지점으로부터 북쪽으로 20㎞~30㎞ 지점까지 퍼진다고 전해지는데,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보다는 전방 지역 군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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