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바빠지는 한동훈의 입…당원 표, 국민 표 골고루 공략했다

8일 '안보' 다루고, 9일 '이재명' 비판…연일 페이스북 게시물 올려
'목격담 정치'로 확인한 韓 지지율…현안에 목소리 내며 존재감 부각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국민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공동취재)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국민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공동취재)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통해 현안 관련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메시지를 내는 횟수가 잦아진 것을 두고 전당대회 전 몸풀기에 들어갔단 해석이 나온다.

메시지 내용을 보면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정책과 핵심 당원의 애로사항을 두루 살피는 '지지세 결집' 전략이 엿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자기 범죄로 재판받던 형사피고인이 대통령이 된 경우, 그 형사재판이 중단되는 걸까"라고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화제로 꺼냈다. 총선 기간 집중했던 '이조 심판'의 정치적 목표을 환기시키는 대목이다.

그는 "거대 야당에서 어떻게든 재판을 지연시켜 형사피고인을 대통령 만들어 보려 하는 초현실적인 상황에서는 중요한 국가적 이슈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던 한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창구로 사용하고 있다.

그가 총선 이후 올린 페이스북 글은 총 6개다. 총선 패배 열흘만인 4월20일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며 소회를 적은 첫 게시물을 제외하면 최근 현안과 관련해 올린 글은 5개다.

한 전 위원장이 오랜 침묵을 깬 것은 5월18일 정부의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 해외직구 금지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다. 해외직구로 조금이라도 싼 값에 물건을 사려는 서민들이 화가 난 상태였다. 한 전 위원장은 "개인 해외직구 시 KC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흘 뒤인 5월21일엔 한 전 위원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SNS 설전에 참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던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오 시장이 5월 20일 "함께 세심하게 살펴야 할 때에 마치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 것을 받아친 것이다.

이후 한 전 위원장은 9일 만인 5월30일엔 '지구당 부활'을 새롭게 꺼내 들면서 여권에 화두를 던졌다. 원내 조직이 약한 한 전 위원장이 원외 세력에 호소할 수 있는 지구당 의제를 의도적으로 골랐다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7일엔 2002년 제2연평대전에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를 기리기 위한 책 후원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안보 이슈를 건드렸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 결단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안보에 민감한 보수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위원장은 바로 다음 날인 8일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사건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를 직격하며 메시지를 이어나갔다.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는 기정사실이 됐단 평가가 나온다. 총선 후 한 달여간은 '목격담 정치'로 물밑 행보만 이어오던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46일 앞두고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부각하기 시작했단 것이다.

앞서 총선 후 잠행을 이어갔던 한 전 위원장은 지난 5월11일 서울 양재도서관에서 이어폰을 착용한 채로 책을 읽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정치권에 재소환됐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유사한 목격담이 이어지자, 여권에선 한 전 위원장이 복귀 시기를 가늠하기 위해 여론을 떠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공개 활동을 하진 않으면서도 대중의 관심은 얻을 수 있는 목격담 정치를 활용했단 것이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 등을 통해 당권주자로서의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확인되면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렸다. 총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한 전 위원장의 팬덤은 급격하게 늘었다. 네이버 팬카페 '위드후니'는 총선 전 1만8000여명이었던 회원 수가 이날까지 8만2000여명으로 4.5배 넘게 증가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특별위원회는 오는 12일까지 전당대회 경선 룰 개정과 지도체제 변경 여부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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