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김포공항과 남산 일대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신규 지정한다. 김포공항 주변은 도심항공교통(UAM)과 첨단산업 클러스터의 신산업 허브로 변모시키고, 남산 일대는 예장공원을 포함한 생태 및 관광 거점으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서울시는 5일 오전 중구 서소문청사 후생동에서 '2030 서울시 도시재생전략계획' 변경(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정책 방향에 대한 각계 의견을 들었다. 이날 공청회에는 서울시 관계자와 주민, 관련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최영서 서울시 균형발전정책과 균형발전전략팀장은 "서울시는 개발과 보존의 균형을 추구하는 2세대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공청회에서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실효성 있는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공항 일대는 도시재생활성화지역(경제기반형)으로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UAM 등 미래형 신교통 수단 산업 중심의 서남권 신경제거점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한다.

이번에 지정하는 활성화지역(106만7713㎡)은 김포공항 도시재생 혁신지구를 포함한다. 공항 배후시설 노후로 쇠퇴가 진행되던 김포공항 일대를 공항과 연계된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구축하고 지역에 부족한 생활 SOC를 조성한다.

다음으로 남산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은 명동~예장공원~남산을 함께 지정, 서울 도심 자연생태의 상징 공간이자 시민의 안식처인 남산의 생태환경을 지키는 동시에 시민을 위한 여가 공간을 조성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남산의 도시재생은 식생과 생물서식처를 회복하고, 불필요한 인공구조물의 자연성을 복원하는 등 다양한 생태환경 보전 사업을 추진해 남산을 '생태환경 재생'의 대표 사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한 다양한 여가공간 조성과 명동~예장공원 간 접근성 개선을 통해 현재 이용이 저조한 예장공원을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으로 도약시킬 방법도 마련하고자 한다.

아울러 재생지역의 상당수가 재개발이 추진되거나 개발 민원이 많은 구로2동·독산2동은 재생지역 내에 생활 SOC가 이미 확보돼 추가 사업 발굴에 한계가 있고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지정 해제를 추진한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도시재생이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임을 강조하며, 개발과 보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주민 참여와 거버넌스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김포공항은 미래 교통과 첨단산업의 허브로, 남산은 자연 생태환경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배웅규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오늘 논의된 도시재생 사업은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했다.

이어 "김포공항 일대는 글로벌 인재와 혁신 아이디어가 모이는 복합 도시로, 남산 일대는 자연경관과 연계된 생태회복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통해 개발과 보존의 균형을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지엽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도시재생은 기존 철거형 재건축과 달리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주민들의 요구와 함께 재생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정비사업과 조화롭게 진행해야 도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고 언급했다.

김인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시재생전략계획은 도시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틀"이라며 "김포공항은 글로벌 인프라와 연계해 미래 지향적 도시로 발전할 수 있으며, 남산 일대는 환경보호와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계획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봉호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도시생태 현황지도는 서울시 환경 발전에 중요한 도구로 남산 계획은 환경과 연계된 공공시설을 강화하여 지속 가능한 생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라며 "주요 지역의 개발과 보존을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공청회 내용을 바탕으로 관계부서 협의와 시의회 의견 청취 등 과정을 거쳐 제시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이후 도시재생위원회 심의를 통해 올 하반기 전략계획 변경을 확정·공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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