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선 철로서 철거 정황…계속되는 남북관계 단절 조치

동해선 선로서 침목 제거…국정원 "관련 동향 주시 중"
경의선 철로도 철거 가능성 높아

제진역 철로. ⓒ News1 이광호 기자
제진역 철로.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남북을 잇는 동해선 철로를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남북한을 두 국가로 규정한 북한이 남북관계 단절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동해선 선로의 침목을 제거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도 "최근 동해선 선로에 대한 일부 철거 정황이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동해선 철로는 남한 제진역과 북한의 금강산청년역을 잇는 철로로 지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연결에 합의해 지난 2006년 실제 철로가 놓였다. 이듬해인 2007년엔 철도 시험 운행도 진행됐으나 실제 정기 운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연결 및 현대화에 합의하고, 동해선의 남측 강릉~제진 구간의 연결 사업도 추진되면서 남북 철도사업이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철도사업도 동력을 잃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은 지난해 말 남북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후 남북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접경지에서의 다각적 단절 행위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한 데 이어 지난 4월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의 가로등을 철거하기도 했다. 이번 동해선 침목 철거도 관련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최근 최전방 부대 감시초소(GP)에 무기를 추가 투입하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경계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뒤 접경지에서의 일련의 적대적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동해선에 이어 경의선 철로도 곧 철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북남 교류 협력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경의선의 우리 측 구간을 회복 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완전히 끊어놓는 것을 비롯하여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여야 하겠다"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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