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선거 앞둔 EU, 러시아발 허위정보에 '몸살'…"최근 AI사용으로 급증"

"폴란드인들, 독재 피해 벨라루스로 피난" 허위 정보 유포
EU "관련 인력 및 예산 부족해…회원국 차원에서 단속해야"

러시아 국기 앞에 '사이버 공격'이라고 적힌 그래픽 이미지.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러시아 국기 앞에 '사이버 공격'이라고 적힌 그래픽 이미지.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오는 6일부터 의회 선거를 앞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허위 정보 공세로 몸살을 앓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허위 정보 단속팀(Stratcom)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가 허위 정보 캠페인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유튜브에는 폴란드의 시민들이 독재를 피해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는 내용의 러시아어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폴란드가 공격적인 군사주의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폴란드와 EU의 민주주의는 실패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U 관리들은 러시아와 관련된 웹사이트가 러시아 국영 매체나 친러시아 SNS 계정에서 콘텐츠를 가져오고, 여기에 자막을 붙여 새로운 채널로 확산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들은 EU의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삼는 등 일정한 패턴을 통해 유포됐다.

러시아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이나 유럽, 영국에서 선거가 있을 때마다 이를 겨냥한 허위 정보 캠페인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해 미국 정보 평가에 따르면 모스크바는 전 세계의 선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해 스파이나 SNS을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발간된 EU의 연례 허위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와 독일, 프랑스가 가장 많이 표적이 됐다.

러시아는 오히려 서방이 러시아의 명성을 훼손하고 적대시하기 위해 가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의 관리들은 서방이 너무 편협해진 나머지 지배적인 입장에 반하는 어떠한 견해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허위 정보 공격에 대응하는 EU의 예산 및 인력은 역부족인 상황이다. 약 40명으로 구성된 EU 허위 정보 단속팀은 약 1500만유로(약 224억원)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피터 스타노 EU 집행위원회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브뤼셀에서 모든 공세를 감행할 수 없다"며 "이런 조치는 회원국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더욱 빠르게 생성된다고 EU는 우려했다. 국제 문제 싱크탱크인 아틀란틱 협의회의 디지털 포렌식 연구원 발렌틴 샤틀렛은 "이전에는 보통 트롤(인터넷상에서 화를 부추기는 행동을 하는 사람)과 봇 뒤에 사람이 있었다"면서 "AI를 사용한 뒤로 모든 것이 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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