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잿더미에서 되살린 미국의 130억 달러 원조 프로그램 [역사&오늘]

6월 5일, 마셜 플랜 발표

마셜 플랜 포스터. (출처: Spreckmeester (also credited as "I. Spreekmeester"), published Economic Cooperation Administration, 포스터(1950),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마셜 플랜 포스터. (출처: Spreckmeester (also credited as "I. Spreekmeester"), published Economic Cooperation Administration, 포스터(1950),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47년 6월 5일, 조지 마셜 미국 국무장관이 하버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전후 황폐해진 유럽을 부흥시킬 대규모 경제 원조 계획을 발표했다. 이것이 바로 '마셜 플랜'이다.

마셜 플랜의 가장 큰 목적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심각한 피해를 본 유럽 경제를 재건하고 안정시키는 것이었다. 정치적으로는 냉전 시대 초기였던 당시 공산주의 세력의 확산을 막고 유럽을 자유주의 진영으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유럽 재건을 통해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미국 기업들에 새로운 시장을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을 촉진해 미국 경제를 살리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었다.

마셜 플랜의 무상 원조 규모는 약 130억 달러였는데, 현재 가치로 약 1,300억 달러(약 178.6조 원)에 달한다. 이는 당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를 차지했다. 원조 대상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그리스,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웨덴, 스위스, 튀르키예, 영국 등 16개국이었다. 16개국은 부흥계획을 세우기 위해 유럽경제협력위원회(CEEC)를 결성했다.

이 원조 프로그램은 1948년부터 1952년까지 4년간 진행됐다. 주요 지원 내용은 △식량, 의류, 연료, 생산 자재 등 필수 물품 구매에 필요한 자금 지원 △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지원 및 전문가 파견 △시장 경제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 지원 등이다.

마셜 플랜은 유럽 경제 재건에 성공했다. 4년 뒤 유럽 경제는 36% 성장하며 선진국이 되는 토대를 마련했고, 사회 안정과 민주주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또한 미국의 서유럽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기여했다. 마셜은 유럽 재건을 도운 공로로 1953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하지만 소련이 동유럽 위성국가들의 마셜 플랜 참여를 제한하고 '몰로토프 플랜'으로 맞서면서 냉전 구조가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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