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과 디커플링 추진하자 중국 ‘Delete A’로 맞서

미국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해 ‘잠자는 사자’ 깨웠다

해당 기사 - WSJ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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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중 반도체 전쟁이 고조되자 중국이 ‘Delete A’(미국 지우기)에 나서면서 반도체 독립을 향해 가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은 대중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는 등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디커플링에 맞서 ‘딜리트 A’를 추진하며 반도체 굴기에 나서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와 일본, 네덜란드 등 미국 동맹국들은 중국의 고급 칩 생산 능력을 약화하기 위해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은 네덜란드의 장비업체들이 중국에 최첨단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앞당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 대만 TSMC의 전 임원 콘라드 광-리 영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현황을 언급하며 "미국이 모든 것을 차단함으로써 잠자는 사자를 깨웠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중국을 억누르자 중국은 반도체 독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협회 SEMI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구매 감소에도 2023년 지출을 늘리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국가별 반도체 장비 구매 현황 - WSJ 갈무리
국가별 반도체 장비 구매 현황 - WSJ 갈무리

분석 회사인 가베칼 러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국은 전 세계 다른 국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새로운 반도체 생산 능력을 추가할 전망이다.

지난 5월, 중국은 약 480억 달러 규모의 3차 반도체 펀드를 출범했다. 이는 사상 최대 금액으로, 이전의 약 2배다. 반도체 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선봉에 선 업체가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SMIC다. SMIC는 이미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의 파운드리 업체다.

SMIC 로고 ⓒ 로이터=뉴스1
SMIC 로고 ⓒ 로이터=뉴스1

지난해 화웨이가 최신폰 '메이트 60 프로'를 공개했다. 이 기기에 7나노미터 공정의 반도체가 사용됐다. 이에 미국은 경악했다. 이 반도체를 만든 기업이 바로 SMIC다.

미국의 전면 공격에도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향해 착실히 전진하고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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