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환경단체는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시추계획에 대해 2050년 탄소중립에 반하는 것이라며, 사업 추진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 기후·환경단체 플랜1.5는 정부가 밝힌 동해 화석연료 매장 추정량(최대 140억 배럴)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석유·가스 전체 주기 배출량 배출계수를 토대로 원전 개발시 총 47억 7750만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이 연간 배출한 온실가스는 약 6억 5000만 톤이다. 유전 개발시 7년치 이상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셈이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정부의 탄소 다배출 사업 개발에 대해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함으로써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무책임하고 잘못된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인철 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정부 계획대로라면 2060년 이후에도 화석연료를 채굴하게 된다"며 "이것은 법률로 규정한 2050년 탄소중립을 규정을 포기하는 셈"이라고 지탄했다.
그러면서 "이런 프로젝트에 막대한 예산을 투여하는 것은 기후재난 대응과 재생에너지 전환 등 시급한 다른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재원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기후솔루션은 유전·가스전에서 누출할 수 있는 메탄 위험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메탄은 온실가스 중 하나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 효과가 80배 강하다.
영일만 앞바다에서 가스 12억 9000만 톤을 모두 채굴 한다면 생산 과정에서 메탄이 800만~3200만 톤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 연간 메탄 배출량의 32배에 달하는 양으로, 향후 강화될 메탄 협약에도 위배된다.
매장 자원 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인 약 220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 역시 미래 에너지 시장을 낙관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화석연료 수요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석유 및 가스 산업의 넷제로 전환 특별 보고서'를 통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 국제 석유 수요는 2022년 일 9650만 배럴에서 2050년 2400만 배럴까지 줄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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