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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플러스' 떼내 몸집 줄이기…유통 지각변동 가속

7조규모 통매각 어려워 '알짜'부터 팔아 투자금 회수 나서
신선식품 강점…잠재 후보군에 e커머스·온라인 플랫폼 등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24-06-04 06:03 송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익스프레스(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매각에 나서자 유통가는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익스프레스 매각 추진에 나섰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투자설명서(티저레터)는 국내외 유통기업과 e커머스, 온라인 플랫폼 등 10여곳에 배포될 전망이다.

이번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은 7조 원 규모 홈플러스 '통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5년 4조3000억 원을 금융권에서 빌려 테스코에 7조2000억 원을 주고 홈플러스를 인수해 내년이면 투자 10년을 맞는다.
MBK파트너스는 20여개 홈플러스 점포를 폐점 또는 매각후재임차 방식 등으로 자산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으로 4조 원 가까운 빚을 갚고 현재 4500억여 원을 남겨두고 있다.

5월엔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과 3년 만기 조건으로 1조3000억 원 규모 리파이낸싱(재융자) 계약을 맺어 금융비용과 부채상환 자금을 조달했다.

홈플러스 온라인 즉시배송 서비스 리뉴얼 소식을 알리는 모델(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온라인 즉시배송 서비스 리뉴얼 소식을 알리는 모델(홈플러스 제공)

MBK는 재융자로 시간을 번 만큼 홈플러스 사업부문 중 '알짜'로 평가받는 익스프레스를 우선 매각해 덩치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확보된 자금 전액을 투자비 및 차입금 상환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2021년 도입한 퀵커머스(즉시배송) 매출의 최근 2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0% 이상이었고, 평균 객단가는 4만 원 중반대에 달한다.

5월 기준 익스프레스 점포는 서울 수도권에 235개를 비롯 전국에 300개 이상이 있고, 네이버와 배달의민족, 부릉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퀵커머스 경쟁력과 수익 모두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신선식품에도 강점이 있다.

SSM사업을 영위 중인 기존 업체, 즉 GS리테일(007070)과 이마트(139480), 롯데쇼핑(023530) 중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 쪽은 단숨에 업계 내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GS더프레시 434개, 롯데슈퍼 358개, 이마트에브리데이 254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300개 이상이다. 4사의 SSM 시장 점유율은 20%대씩으로 알려졌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e커머스가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할 경우 시장 안착이 보다 용이해질 공산이 있다. 경쟁업체보다 편의점 사업 비중이 높은 BGF리테일(282330) 등도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SSM업계 빅3은 모두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알리 측도 "전혀 논의하고 있지 않다", BGF리테일 역시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배민, 요기요 등과 제휴해 즉시배송 서비스를 맡기고 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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