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다시 정상 오른 김민규 "PGA 꿈 여전해…아버지께 감사"

고교 시절 유럽 진출했으나 코로나에 발목…작년엔 교통사고도
"일관성이 가장 중요…한국오픈 우승 후 디오픈 나가고파"

김민규가 2일 열란 KPGA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KPGA 제공)
김민규가 2일 열란 KPGA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KPG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연소 국가대표와 10대에 유럽투어 도전. 코로나19와 교통사고로 인한 좌절까지. 어린 나이에 많은 우여곡절을 거쳤던 김민규(23·CJ)가 다시 정상에 올랐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대한 꿈은 여전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민규는 2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조우영(23·우리금융그룹)에 20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이로써 김민규는 2022년 한국오픈 이후 2년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 6000만원.

만 15세 때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된 김민규는 고교 진학 대신 해외 진출을 결정했던 바 있다. 그는 유럽 3부투어, 2부투어에서 잇따라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유러피언투어가 운영을 멈췄고, 김민규는 국내로 돌아와 KPGA투어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이후 2022년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며 잠재력에 꽃을 피우는 듯했지만, 그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지난주 열린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로 감을 끌어올린 김민규는 매치킹에 오르며 오랜 무관의 한을 풀었다.

김민규는 경기 후 "2022년 한국오픈 우승 후 빨리 승수를 추가하고 싶었는데, 교통사고를 겪었다"면서 "복귀 후에도 우승 찬스를 여러 차례 살리지 못해 속상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해소가 됐다"며 웃었다.

KPGA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김민규. (KPGA 제공)
KPGA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김민규. (KPGA 제공)

이날 결승에서 맞붙은 조우영은 동갑내기 친구다. 신성중학교를 함께 졸업한 '동창생'이기도 하다.

김민규는 "(조)우영이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다. 중학교 때는 함께 전국 대회에 나가 단체전을 함께 하기도 했다. 나는 그때 개인전 우승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 전 우영이와 '많은 버디를 잡고 잘하는 것을 서로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경기가 끝난 뒤엔 우영이가 축하 인사를 했고, 나는 고맙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말은 안 했다"며 웃었다.

김민규는 이날 우승 후 방송 인터뷰에서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골프했다"면서 "아버지가 뒷바라지하시느라 고생하시는 걸 알고 있다. 오늘 우승 후 리액션은 크지 않았지만, 아버지께서 속으로 진심으로 기뻐하실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고교 시절부터 해외 무대에 도전했지만, 예기치 않게 국내로 돌아온 김민규. 그는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민규는 "일찍부터 프로 세계로 들어온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KPGA투어에서 뛰고 있지만, 기회가 생기면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해외로 돌아간다면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 샷과 퍼트 모두 기복이 심한 편인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꾸준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면서 "교통사고 영향으로 아직 손목이 불편하기도 한데, 빨리 건강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목표는 '다승'으로 수정됐다. 특히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뒤 디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한국오픈 우승과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을 이룬 뒤, 제네시스 대상도 받고 싶다"면서 "대상을 받으면 PGA Q스쿨 응시 자격도 받을 수 있기에 꼭 이뤄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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