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분리 배출…무라벨이면 좋겠지만 잘 뜯어졌으면

소비자원 조사에서 시민 10명 중 7명 "라벨 제거 어렵다"
점선 개수 바꾸면 분리 편리하지만 업계 "불량률이 관건"

서울환경연합과 대구환경연합 자원순환프로젝트팀 ‘쓰레기고객센터’ 회원들이 지난해 11월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플라스틱 병입음료 제조 판매 기업을 향해 무라벨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환경연합과 대구환경연합 자원순환프로젝트팀 ‘쓰레기고객센터’ 회원들이 지난해 11월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플라스틱 병입음료 제조 판매 기업을 향해 무라벨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유엔(UN)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위원회가 한국에서 열리면서 플라스틱병 분리·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허들'이 있다. 라벨이다. 상품 이름과 정보, 마케팅 요소를 넣기 때문에 쉽게 무(無)라벨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이 때문에 더 잘 뜯어지게 하거나 통째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코카콜라와 펩시 등 음료업계는 코폴리에스터(PETG) 같은 수축 필름 방식 라벨을 사용 중이다.

과거에는 값이 비교적 싼 PVC나 접착제를 바른 PP 재질이 대세였다. 그러나 2020~2021년 수축 방식이 더 친환경적이라면서 업계는 PETG로 방식을 바꿨다. 이때쯤 플라스틱병에 '라벨 절취선'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라벨 절취선은 재활용 과정에서 라벨을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해 재활용 효율을 높인다.

다만 라벨 제거가 쉽진 않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시민 10명 중 7명(70.6%·복수응답)은 '라벨 제거가 어렵다'고 답했다.

라벨 제거를 쉽게 하는 방법은 절취선 점선 개수를 늘리거나 점선 구멍 크기를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수축 공정에 따라 불량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기술 개발과 소비자 편의 사이 타협점이 필요하다.

아예 라벨이 더 쉽게 떼어지도록 하는 방식도 있다. 수(水)분리 이지필(Easy-peel) 방식이다. 앞서 이마트는 야채 포장에, 세스코는 위생용품에 이같은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무라벨 플라스틱병도 다수 도입됐다. 광동제약 제주삼다수와 농심 백산수, 한국 코카콜라 씨그램 라벨프리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아직까지 무라벨 음료 제품은 생수나 정기배송 등에 한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각에선 라벨을 비중 분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라벨을 분리 배출해야 하는 게 PET와 마찬가지로 '비중 1 이상'이기 때문이다.

라벨을 폐기물 수처리 단계에서 분류하기 위해선 '비중 1 미만' 제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는 풀무원과 빙그레, 애경산업, 무학, 올가니카 등이 일부 제품에서 '비중 1 미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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