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북풍 분다…북한, '오물풍선' 추가 살포 가능성 높아

GPS 전파 교란 등 회색지도 도발 지속될 듯…"교전 대비도"

29일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경기 용인시 이동읍 송전리에서 발견됐다.(독자 제공) 2024.5.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29일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경기 용인시 이동읍 송전리에서 발견됐다.(독자 제공) 2024.5.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추가 살포를 예고한 '오물풍선'을 또다시 남한을 향해 띄워 보낼지 주목된다.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선 오물풍선을 남한으로 날려 보내기 좋은 환경인 북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우리 군은 1일부터 북풍이 불 것으로 보고 북한이 재차 오물풍선을 띄울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 28일~29일 남한으로 날아온 북한의 오물풍선을 부양 원점에서부터 감시·정찰했고, 풍선 식별 시 이를 실시간 추적·감시했다.

우리 기상청의 북한 날씨 예보를 보면 MDL과 가까운 개성에선 1일 오전 6시까진 서풍이 불지만, 오전 7시부턴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대체로 북서풍이 분다. 또 2일 오전 8시부턴 3시간가량 북풍이 불 예정이다. 1일 원산에선 가끔 비가 오겠으나 오전 7시부터 4시간가량 북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오물풍선과 관련해 "우리 인민의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면서, "계속계속 주워 담아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전날까지 북한군의 관련 동향이 포착되진 않았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야겠단 결심만 서면 오물풍선 부양은 당일에라도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우리 군은 보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또다시 오물풍선을 부양한다면 이를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린다는 방침이다. 오물풍선을 목격하면 낙하물을 유의하며,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 지자체 등에 신고해야 한다.

특히, 당장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생화학 무기 등 유해물질이 북한이 띄운 풍선에 담겨있는 게 확인된다면 부양 원점을 타격하는 방안 등도 군 내부에선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남한에서 수거된 오물풍선에 생화학 무기는 없었다.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31일 사흘 연속 서해 서북도서를 향해 GPS 전파 교란을 시도했다.

오물풍선 부양이나 GPS 전파 교란 등 이른바 '회색지대 도발'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면서도 한미 연합군의 맞대응을 초래할 위험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리 군도 북한의 이에 맞서 회색지대 대응을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해킹이나 소규모 테러, 가짜뉴스 유포, 국가 기간시설 파괴, 사회 혼란 등 유·무형의 공격으로 상대에 타격을 입히는 행위를 회색지대 도발이라고 부른다.

지난달 30일 동해상으로 18발가량을 쏘아 올린 600㎜ 구경 초대형방사포(KN-25)처럼 탄도미사일 등을 통한 무력시위 또한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4·10 총선 이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여 이를 11월 미국 대선까지 이어가려고 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회색지대 도발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젠 비무장지대(DMZ)나 북방한계선(NLL) 등에서의 교전도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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