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경영권 분쟁, 오빠 구본성 승리…의지 거센 구지은 '후폭풍' 불가피(종합)

키맨 큰언니 오빠 손들어…신규 사내이사 조카 구재모 선임 3인 구성 완료
'의결권 통합 협약' 분쟁 가능성…구본성 "성장 도움 되는 투자자 찾을 것"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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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오너일가 남매의 경영권 분쟁이 결국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3년 전에는 막냇동생 구지은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던 큰언니 구미현 씨가 이번에는 오빠 구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다만 구 부회장의 경영권 사수 의지가 거세고, 2021년 세 자매가 의결권 통합 협약을 맺은 바 있어 긴 법적 분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키맨 구미현, 이번엔 동생 구지은 아닌 오빠 구본성 손

31일 아워홈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오빠 구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구 전 부회장이 함께 올린 황광일 전 아워홈 중국남경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 본인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은 부결됐다.

구 부회장이 언니를 회유하기 위해 제기한 자사주 매입 안건도 부결됐다.

상법에 따라 사내이사는 최소 3명 이상 선임돼야 하고, 구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3일까지라 이날 임시 주총을 통해 구재모 씨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대표이사 선임은 오는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아워홈의 지분구조는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고, 동생들인 장녀 미현씨 19.28%, 차녀 명진 씨 19.6%, 막내 구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지난 2017년 경영권 분쟁 당시 미현씨는 오빠와 손을 잡았지만, 2021년 구 전 부회장의 보복운전 사건 등이 벌어지면서 여동생들과 의결권 통합 협약을 맺고 구 전 부회장을 끌어내린 바 있다.

그러나 미현씨는 배당 등의 문제로 구 부회장과 다른 노선을 취해왔고, 지난 정기 주총에서 오빠의 손을 잡으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했다.

지난달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현씨는 구 전 부회장의 손을 잡고 구 부회장을 포함한 기존 사내이사 재선임 안을 부결시켰고, 미현씨 본인과 그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 3명이 구성 완료되면서 구 부회장은 6월3일 이후로 물러날 예정이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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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경영권 사수 의지 강해…세 자매의 '의결권 통합 협약' 분쟁 가능

다만 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후폭풍은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주총 직전까지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면서 경영권 사수 의지를 드러냈다.

미현씨의 결정이 2021년 세 자매의 의결권 통합 협약에 어긋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미현씨에 부과되는 위약벌은 최대 1200억 원(두 자매에게 각각 600억 원씩) 규모까지 가능해 향후 법적 분쟁도 가능하다.

전통 사업인 식자재 유통업을 기반한 아워홈은 최근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이 구 전 부회장 측에 넘어가면 구 부회장이 이끌고 온 신사업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노조의 반발도 거세다. 이날도 아워홈 노조는 임시 주총이 열린 본사 앞에서 "회사 성장에 관심이 없고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열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하고, 대주주에서 물러나라"며 시위를 진행했다.

아워홈의 매각 가능성도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구 전 부회장은 물밑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아워홈 경영권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급식업체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아워홈의 매각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큰 관심이다.

한편 구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구본성 주주는 아워홈의 성장과 임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투자자를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건전한 투자자에 대한 매각은 장기적으로 아워홈에 이익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31일 아워홈 본사 앞에서 아워홈 노조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 News1 이형진 기자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31일 아워홈 본사 앞에서 아워홈 노조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 News1 이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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